기업은행,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도 비이자이익 증대 '역부족'

시간 입력 2020-11-04 07:00:13 시간 수정 2020-11-04 07: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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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누적 비이자이익 4509억…전체 영업이익 9.7% 수준

IBK기업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개별기준, 단위 억 원) <자료=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개별기준, 단위 억 원) <자료=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대형 금융지주사 못지않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은행 의존도를 보이는 탓에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디스커버리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저금리 시대의 성장동력인 비이자이익의 확대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회사를 포함한 IBK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509억 원으로 이자이익(4조2028억 원)을 더한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4조6537억 원)의 9.7%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지만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올 3분기 하나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1조9952억 원)은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6조3264억 원)의 31.5%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2조7120억 원) 역시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8조7570억 원)의 31% 수준이다.

성장률 역시 타 금융그룹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37.2%의 성장을 이뤘으며, KB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19.1%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11.7%에 그쳤다.

제로금리 시대에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자회사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 3분기 기준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1%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나 증가했지만 타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경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2%다.

문제는 은행의 순익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3분기 기업은행 개별 누적 순익은 9764억 원으로 작년 동기(1조2204억 원)에 비해 20% 하락했다. 분기 실적으로 비교하면 25.9% 낮아졌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과도 연관된다. 지난해 3분기 1.81%이었던 NIM은 작년 말 1.74%로 하락하더니 올 상반기 1.6%을 거쳐 3분기 1.48%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0.33%포인트 하락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하는 비이자이익 역시 디스커버리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힘을 못 쓰고 있다. 3분기 은행의 누적 비이자이익은 38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4212억 원)에 비해 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보험판매수수료는 무려 48.3%나 떨어졌으며 수익증권판매수수료 역시 26.8%나 하락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NIM이 전 분기대비 0.12% 하락했는데, 이는 타 은행들에 비해 하락폭이 큰 것”이라며 “대형 은행지주들은 3분기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9%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비이자이익도 개선되지 못했다”며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정부 은행이라는 특성이 2020년의 금융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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