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대출금 규모 지난해 10조 원 돌파 이후에도 가파른 증가세 지속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이 올해 3분기 25%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외화대출금 규모는 가장 작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바탕으로 선두권에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가 계속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기여 비중이 가장 큰 베트남 현지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은 13조32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0조6010억 원 대비 25.7%(2조721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10조7790억 원) 기준으로는 23.6%(2조5430억 원)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간 신한은행의 연도별 외화대출금은 △2017년 7조6580억 원 △2018년 7조8070억 원 △2019년 10조7790억 원 등이다. 지난해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까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화대출금은 각 은행의 해외지점에서 취급한 대출금 총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은행의 해외 영업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외화대출금 증가 추세는 신한은행이 추진한 글로벌 금융사업이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이 24조16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19조8874억 원 △KB국민은행 19조1234억 원 △신한은행 12조8116억 원 순이다.
그동안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이 가장 적었기에 2019년 말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25%대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외화대출금 규모가 비등해진 가운데 신한은행까지 따라붙어 향후 글로벌 시장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국외 점포별 손익 비중은 신한베트남은행 40%, 해외지점 25%, (주)SBJ은행 24%,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5%, 기타 6% 등으로 분포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이 현지법인이 신한은행의 전체적인 글로벌 사업실적을 좌우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 법인은 올해도 크게 성장했다. 상반기까지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수익은 22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712억 원 대비 30.4% 증가했다. 순이익은 577억 원으로 작년 동기 568억 원에서 1.6% 늘었다. 현지화 전략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시설자금·운영자금 대출 성과가 꾸준히 나온 덕분이다.
다만, 다른 해외법인 중 유럽·미국 등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겪는 곳도 있다. 그간 진행해온 지점 효율화나 일부 법인 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체적으로 해외법인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메리카신한은행(미국) 11억6300만 원 △유럽신한은행(독일) 14억5700만 원 △멕시코신한은행 2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홍콩법인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에 대해서는 현재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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