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둔 신한금융 인사, ‘신한라이프 수장’ 실적으로 판가름 날까?

시간 입력 2020-11-09 07:00:01 시간 수정 2020-11-10 0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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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전 마지막 실적…신한생명, 작년比 56% 고도 성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연임 여부 촉각

신한금융그룹 보험계열사 3분기 누적 실적 추이 <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보험계열사 3분기 누적 실적 추이 <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내년 7월 통합 보험사인 ‘신한라이프’의 공식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인사가 향후 수장 선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 선임 과정의 주요 지표로 성장을 강조했던 만큼 취임 이후 호실적을 달성한 성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정 대표가 양사의 통합 작업에 있어 꼭 필요한 인재인 만큼 그룹의 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통합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대표 모두 연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로 예정된 신한금융 인사에 있어 경영성과 지표로 활용될 3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신한생명은 지난해 동기(1098억 원) 대비 56% 성장한 1713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가 0.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다만 그룹 순익 기여도는 오렌지라이프가 더 높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133억 원으로 그룹에 기여하는 비중은 신한생명(5.6%)을 1.4%포인트 앞선다.

누적 수입보험료는 신한생명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양사 모두 누적액이 작년 대비 줄었지만 오렌지라이프가 5.9%(1858억 원) 하락할 때 신한생명은 5%(1615억 원) 감소에 그쳤다. 이에 따른 누적액은 신한생명 3조859억 원, 오렌지라이프 2조9416억 원이다.

영업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연납화보험료(APE) 성과 역시 신한생명이 높다. 신한생명의 누적 APE는 3100억 원으로 작년 동기(2922억 원)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보장성 보험이 작년 3분기까지 누적액인 2825억 원에서 올해 3048억 원으로 7.9%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저축성, 연금 보험은 97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45.8%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의 누적 APE는 4071억 원으로 작년 동기(4741억 원)에 비해 14.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장성 보험이 2746억 원에서 2281억 원으로 16.9% 하락했으며, 저축성, 연금 보험이 1995억 원에서 1790억 원으로 10.3% 낮아졌다.

APE란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위험손해율은 신한생명이 3분기 기준 92.4%로 오렌지라이프(75.8%)보다 높다. 작년 대비 수치 개선 역시 신한생명(1.08%포인트)이 오렌지라이프(2.53%포인트)보다 낮은 폭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사진=신한금융그룹>
(왼쪽부터)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사진=신한금융그룹>

전반적인 성과와 실적 개선 등에 있어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보다 우세한 상황이어서 성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보다 높게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료 출신으로 경영자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 성 대표보다는 보험업계의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정 대표가 통합보험사를 이끌 인물로 적합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수장으로 취임한 성 대표는 1989년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 요직을 거친 인물로 보험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관료 출신이다. 취임 직후 CEO 직속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성하고 디지털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인슈테크’ 조직 운영을 시행했다. 아울러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보험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정 대표는 1986년 제일생명에 입사한 이후 1999년 허드슨인터내셔날어드바이저리 대표를 거쳐 2001년 AIG생명 상무로 근무했다. 2007년 알리안츠생명, 2013년 ACE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등에서 CEO직을 수행했으며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2016년 고객관리 기반의 영업활동시스템인 ‘아이탐’ 개발과 2018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 도입 등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합 보험사 출범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두 대표 모두 연임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통합보험사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두 대표 모두를 연임시키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양사의 대표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시기”라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우선적으로는 두 대표 모두 연임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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