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 간편화·일회성 마케팅에 혜택만 챙겨
신용카드를 발급만 받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카드업계가 단순 고객 유치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의 휴면카드는 올 3분기 기준 799만4000장으로 지난해 3분기(757만 장)보다 5.6%(42만4000장) 증가했다.
카드사 개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의 휴면카드는 지난해 3분기 74만 장에서 올해 93만4000장으로 1년 새 26.2% 증가했다. 휴면카드 수로는 롯데카드가 1위였다. 롯데카드의 휴면카드는 올 3분기 150만5000장으로 지난해 동기(136만5000장) 대비 10.3% 늘었다.
현대카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휴면카드는 80만 장에서 114만 장으로 11.0%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105만9000장에서 113만8000장으로 7.5%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신한카드는 오히려 휴면카드가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37만1000장으로 작년 동기(133만9000장) 대비 2.4% 증가했고 우리카드는 79만 장에서 79만4000장으로 0.5%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125만 장에서 올해 111만2000장으로 11.0%나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휴면 고객을 실사용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케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카드 발급 간편화와 일회성 마케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으로 카드 발급 절차를 완료하거나 아예 실물카드 없이 발급까지 모바일로 이뤄지는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필요에 따라 쉽게 발급받고 실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카드 발급 시 일회성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것도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자동으로 해지됐지만 이런 규정이 사라지면서 유효기간까지 휴면상태로 남아있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늘었고 혜택만 챙기는 고객도 많기 때문”이라며 “카드사들도 실사용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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