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대율 규제 내년 6월로 유예…은행권 예대율은 여전히 아슬아슬
은행권의 올해 하반기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신종 발행 규모가 상반기보다 4배 이상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출 수요가 늘자 은행권이 안정적 유동성 조달 방식으로 커버드본드를 택한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액이 올해 하반기 현재 시점까지 총 8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Sh수협은행 3200억 원 △우리은행 3000억 원 △SC제일은행 2500억 원 등이다.
지난 상반기까지 총 2000억 원이 발행된 이후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는 하반기 들어 4배 이상 커졌다. 이에 누적 발행 규모 역시 상반기 3조9200억 원에서 하반기 4조7900억 원으로 4조 원대를 훌쩍 넘어서게 됐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 3월 금융당국에 5000억 원 규모로 발행 물량을 신고하고 조달을 예고해 향후 추가적인 커버드본드 발행이 예상된다. 금감원에 발행계획을 신고하면 적어도 80% 이상을 실제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나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의 하나로 안정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전체 원화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금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발행 시 예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커버드본드 발행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앞서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신예대율 규제 시행을 새롭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대율을 산정할 때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는 대신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올리는 방안으로 결국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것이 골자다.
현재 이 규제는 내년 6월 시행으로 유예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유예 조치 등 은행권 부담이 늘면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이전보다 빈번하게 이뤄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만 해도 99.3% 수준으로 당국의 규제 기준(100%)에 거의 근접해있다. 코로나19로 대출이 대폭 늘었으나 저금리 여파로 예적금은 크게 늘지 않은 영향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유예된 신예대율 규제가 어차피 내년 6월이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은행권은 커버드본드와 같은 예대율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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