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배당제한 권고에도 연간 총배당금 1조 넘을까

시간 입력 2020-11-12 07:00:01 시간 수정 2020-11-13 08: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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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인수자금으로 최초 중간배당…BIS비율 관리로 결산배당도 원년수준 가능해


KB국민은행이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으로 60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최초로 시행한 가운데 연간 총배당금 규모가 1조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당국은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실탄을 확보한 만큼 지난해 수준의 결산배당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결산기준 국민은행으로부터 7319억2600만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금융 지주사들은 그룹 내 각 계열사로부터 배당받은 돈을 통해 자체적인 운영 자금과 주주들에게 나눠줄 배당금을 충당한다. 계열사 중에서는 은행이 핵심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금융지주 역시 국민은행으로부터 넘겨받는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3년간 지급된 배당금은 △2017년 6401억3200만 원 △2018년 6672억2600만 원 △2019년 7319억2600만 원 등으로 수년째 6000억~7000억 원 선에서 배당금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순이익 증감에 맞춰 △2017년 29.44% △2018년 29.53% △2019년 30.01% 등 29~30%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이는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수치다.

문제는 국민은행이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KB금융지주에 60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점이다. 이는 KB금융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최초로 진행된 중간배당이다.

국민은행이 이례적으로 시행하게 된 중간배당에 이어 결산배당을 원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올해 연간 총 배당금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조4000억 원 가까이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간배당은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기자본 규모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결산배당을 시행할 여력 자체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으로 소진된 자본여력을 회복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상환 순위가 낮은 채권이며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행 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15.85%에서 올해 6월 말 14.38%로 하락한 후 9월 말 기준 17.22%까지 다시 오른 상태다.

다만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감안해 배당확대 제한을 권고한 상황인 만큼 향후 국민은행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배당을 시행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배당뿐만 아니라 개별 은행의 배당까지 간섭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격적 배당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인 가운데 KB금융으로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은행으로부터 배당금을 끌어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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