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최고금리 인하 논의에 촉각…‘빅3’ 성장세 제동 걸리나

시간 입력 2020-11-16 07:00:13 시간 수정 2020-11-16 08: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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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비중 커 실적 악화 우려…업계 “일시적일 것”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저축은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 연 24%인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실적 악화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에서는 이자율 최고한도를 낮추자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현행 연 24%에서 최저 연 10%까지 낮추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가운데 20%로 인하하는 안건이 가장 유력하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당장 저축은행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출한 저축은행 공시에서 연 이자 20% 초과 24% 이하 대출 비중은 웰컴저축은행이 24.95%로 가장 높았고 SBI저축은행 22.71%, OK저축은행 20.97%로 뒤를 이었다.

현행 최고금리가 연 24%이지만 아직 금리가 연 24% 이상인 대출잔액도 7000억 원이 넘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법정 최고금리 연 24% 초과 대출잔액은 약 7704억 원이다.

SBI·OK·웰컴저축은행 등 3대 저축은행의 금리 24% 초과 대출 규모는 OK저축은행이 3566억 원으로 가장 컸고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554억 원, 1417억 원이었다. 이 중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24% 초과 대출에 대해 연 이자를 24% 이하로 소급 적용했다.

최고금리가 연 20% 수준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이보다 낮아지게 되면 3개 저축은행 중 특히 OK저축은행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연 14% 초과 대출 비중은 OK저축은행이 94.37%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79.53%, 웰컴저축은행은 69.83%로 15~25%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최근 고성장을 거듭해온 대형 저축은행들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SBI·OK·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3곳의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총 289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76억 원) 대비 3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9492억 원에서 1조1462억 원으로 20.8%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당장은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나빠지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금리 대출을 더 확대하고 우량 차주들도 많이 유입돼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대비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형사 중에서 문 닫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로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증가하고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향할 수 있어 문제”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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