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투자한도 30%→50% 완화에 보험업계 숨통트여
푸본현대생명의 외화 유가증권 수익률이 꾸준히 올라 4%에 다다르면서 저금리시대 속 보험사 이익창출의 활로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말 3.10%에서 올해 3분기 3.21%로 오르는 데 외화증권 수익률 반등도 일조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총자산 중 외화증권·외화파생상품 등 해외자산 비율을 50%까지 완화하는 보험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해외투자에 대한 업계 자율성도 한층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푸본현대생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유가증권 운용내역 중 외화증권 기말잔액은 △2018년 1조9540억 원 △2019년 2조1466억 원 △2020년 3분기 2조49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말잔액이 2조 원대로 올라선 후 올해 3분기까지도 16.4%(3518억4600만 원) 더 증가했다. 이는 푸본현대생명의 유가증권 운용잔액 총 7조388억 원 가운데 35.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수익률도 △2018년 2.42% △2019년 3.68% △2020년 3분기 3.99%로 상승했다. 수치가 약 4%에 육박하면서 푸본현대생명의 국내외 유가증권 운용내역 중 주식·출자금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아졌다.
나머지 항목들은 3분기에 각각 △주식·출자금 8.34% △국공채 2.75% △특수채 2.01% △금융채 2.61% △회사채 2.17% △기타 1.56%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푸본현대생명의 외화증권 수익률 상승은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말 3.10%에서 올해 3분기 3.21%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다시 외화투자가 활성화되고 수익이 오르는 선순환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금융환경이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 창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통상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과거에 대거 판매해왔던 고금리의 금리 확정형 보험이 많아 역마진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차역마진은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내보내는 보험금이 더 많아진 상황을 의미한다.
대체 시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푸본현대생명이 외화증권을 통한 해외시장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고무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에서 비롯된 주식투자 열기가 해외로 뻗어나간 것이 관련 시장 자체를 키운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수차례 좌초됐던 현행 보험법 개정안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해 10월부터 시행된 것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호재다. 기존 보험법은 보험사가 운용할 수 있는 외화증권, 외화파생상품 등 해외자산 비율을 총자산 중 각각 일반계정 30%, 특별계정 20% 이내로 각각 제한해왔는데 개정안은 이를 일괄 50%로 상향한 것이 골자다.
대부분의 보장성 생명보험은 일반계정에서 관리되지만 연금저축, 퇴직보험,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은 특별계정에서 운용한다. 저축성보험은 생존 시 지급될 보험금의 합계액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을 수 있다.
해외투자에 대한 한도 확대는 푸본현대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기존 금융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처를 확대하고 자율성과 운용자산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 외화자산 운용 한도가 빠듯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분위기가 지속됐고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왔다”며 “외화증권 등은 환율과 같은 변수가 상존하긴 하지만 저금리 시대 속 운용자산 수익률 상승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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