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유형자산 투자 줄이고 수익성 높여

시간 입력 2020-11-22 07:00:03 시간 수정 2020-11-23 0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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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리스크 방어적 전략 주효

미래에셋그룹이 지난해보다 투자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특히 유형자산 투자 비중을 줄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에 방어한 모습이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 사의 3분기 누적 개별기준 실적 및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그룹의 올 3분기 누적 투자액은 4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4% 감소했다. 특히 유형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72.5%(722억 원) 줄였다. 투자규모를 줄인 미래에셋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4조9964억 원, 영업이익 1조558억 원, 당기순이익 969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1%, 43.1%, 49.4% 늘어난 수준이다.


주력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투자비중을 더 과감하게 축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누적 투자액 16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투자액을 80%(641억 원) 줄였다. 유형자산 투자액은 83.2%(624억 원) 감소한 126억 원, 무형자산은 33.3%(17억 원) 축소된 3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기준 영업수익은 11조9526억 원, 영업이익은 7110억 원, 당기순이익은 5148억 원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각각 9.4%, 52.4%, 46.7% 개선됐다.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외법인을 통한 실물자산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우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를 줄이고 향후 신사업 추진력을 키워줄 자본확충하는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대규모 자기자본을 앞세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규모는 9조5000억 원으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IMA 사업요건에 적합하다.

IMA는 초대형 IB 중에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갖춘 곳만 가능하다. 사업 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어음발행한도가 없어 경쟁사보다 자금조달에 유리하고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등 비보장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아직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업)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IMA 진출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통과된 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해외 차량공유서비스, 식료품 배달업체, 네이버파이낸셜 등 미래지향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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