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유휴부동산 매각 움직임 속 임대료수익 엇갈려

시간 입력 2020-11-24 07:00:09 시간 수정 2020-11-24 0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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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13건 1600억·국민 11건 670억...부동산 매각 가장 활발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오던 국내 은행권의 업무용 부동산 장부금액이 3년 만에 뒷걸음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임대사업 불황까지 야기한 탓에 은행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 자산을 아예 매각해 현금화하기로 전략을 수정해서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연초부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부동산 매각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던 가운데 양사의 임대료 수익은 서로 증감추세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시중은행 5곳(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업무용 부동산 장부금액은 총 11조9202억 원으로 지난해 말 12조431억 원에서 1.0%(1229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2017년 11조6772억 원 △2018년 11조8961억 원 △2019년 12조431억 원 등 꾸준히 늘어오다 올해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은행업에서 업무용 부동산이란 지점·사무소·연수원 등 당장 금융업무에 관련된 부동산과 단순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내놓은 투자부동산으로 나뉜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부동산 사업 규모와 수익이 전체적으로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2014년 은행의 임대가능 부동산 면적이 직접 사용 면적의 1배에서 9배로 완화됐고, 2016년 이후부터는 부동산 임대면적 규제가 아예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영업점 외 직접 소유한 부동산의 모든 면적을 공실로 내버려 두는 대신 금융업 외 다른 임대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부동산 임대 수요 자체가 급락하자, 은행들이 불필요한 유형자산을 매각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업무용 부동산 장부금액도 감소하게 됐다.

즉 산업계 전반에 폐업 점포가 늘어나 예전만큼 공실 임대가 쉽지 않아지자 금융권 내에서 임대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아예 유휴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 자체적으로도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지점 유지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계속 점포를 축소해왔고 업무용 부동산 감소세에 기름을 부었다”라고 진단했다.

주요 시중은행 중 올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부동산 매각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양사의 임대료 수익추세는 엇갈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지점 통폐합으로 서울 강남구청역·목동사거리 등을 포함한 점포 13곳을 매각해 약 1600억 원을 현금화했으며 이외 서울 잠실과 부산 해운대신도시 등에서도 부동산 처분 공매를 진행 중이다. 3분기를 기준으로 이 은행의 임대수익은 지난해 109억4700만 원에서 올해 63억100만 원으로 42.4%(46억4600만 원)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올 3분기 말까지 전국에서 약 11건의 부동산을 매각해 67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경북 영천·충남 공주 등 현재 매각 진행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연내 부동산 자산매각 규모는 더 커진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 은행의 임대수익은 112억5300만 원에서 208억6900만 원으로 85.5%(96억1600만 원) 증가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유휴부동산의 매각이나 임대를 결정하더라도 부동산 규모와 입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매수자를 찾는 데 성공하거나 새로운 임대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차가 클 수 있다”라며 “따라서 투자부동산과 임대료수익의 상관관계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은행권의 임대료수익은 장기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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