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보험사 ESG…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변화할까?

시간 입력 2020-12-04 07:00:05 시간 수정 2020-12-30 00: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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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보험사, 환경 부문 평가 ‘최하점’

상장 보험사 11곳 ESG경영 등급 현황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상장 보험사 11곳 ESG경영 등급 현황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중견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환경에 대한 노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문에서 평균 A등급을 획득한 대형 보험사와 달리 중견 보험사는 대부분이 최하 등급 수준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견 상장 보험사들은 내년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등급 평가 등에 앞서 ESG경영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ESG경영이 국내 금융권의 화두로 자리한 만큼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준비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실제 중견 보험사들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 평가에서 종합 등급과 환경, 사회, 지배구조별 각 평가 등 총 4가지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은 대형 보험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년 10월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의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분석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평가하고 있다. 결과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등급으로 분류된다.

11개 상장보험사 중 환경 부문에서 D등급을 맞은 기업은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총 4곳이다. 이들은 사회,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평균적으로 B+등급을 맞았지만 환경 부문의 성적이 좋지 않아 종합 등급은 모두 B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은 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에서 각각 D, B+, B등급을 기록했다. 동양생명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D, B+, B+, 흥국화재는 D, A, B등급을 맞았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손보는 각각 C, A, A등급을 기록하며 종합 등급 B+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은 종합평가는 물론 환경 부문에서도 A(우수) 등급을 맞았다.

한화생명은 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에서 각각 A, A+, B+를 맞아 통합 A등급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은 A, A, B+ 등급으로 통합 B+등급을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A+, A+, A로 통합 A등급을 받아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으며 현대해상 역시 B+, A, A로 통합 A등급의 성과를 냈다.

DB손해보험은 A, A, B+로 통합 B+등급을, 한화손해보험은 B, A, B로 B+등급을 받았다.

이에 중소형 보험사들은 내년부터는 ESG경영 전반적인 부분의 강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환경 부문에 있어 낮은 평가를 받은 만큼 환경을 위한 노력을 보다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롯데손해보험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 보험증권, DM(Direct Mail)출력물 등 인쇄물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모두를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

아울러 우수한 지속 가능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탄소를 줄이는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 심사항목에 △기업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포함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 6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를 보다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디지털 전환의 차원에서 진행한 활동이지만 환경 부문에 있어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대면 채널까지도 종이 문서 대신 디지털 문서로 대체할 계획이라는 게 미래에셋생명 측의 설명이다. 이는 보험이나 대출 등 업무의 모든 서식을 전자문서로 바꾸고, 영수증 등은 고객의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양생명과 메리츠화재, 흥국화재의 경우 아직까지는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페이퍼리스’ 활동과 에너지 절감 노력 등이 환경을 위한 노력의 전부지만 향후에는 환경에 대한 활동을 보다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산 운용에 있어 친환경 및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비중 역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탈석탄’ 정책 선언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경영을 펼치고 있는 추세”라며 “중소형 보험사는 아직까지는 ESG경영에 대한 활동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인 경영 흐름에 맞춰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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