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농업지원사업비·배당금 등 지급…순이익 유출문제 지속
NH농협금융지주가 매년 농협중앙회에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와 배당금이 수천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농업지원사업비의 산정 기준이 매출에서 나오기 때문에 계열사의 당기순익 등 수익성을 고려치 않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비상장사로 직접적 제재대상이 아니라 올해 배당확대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유보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농협중앙회에 대한 지원이 농협금융과 주요 자회사들에게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 회사는 농협중앙회에 △2016년 3834억 원 △2017년 3628억 원 △2018년 3858억 원 △2019년 4136억 원 △2020년 3분기 3211억 원 등 3000억~4000억 원대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원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이 지주사로서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와 배당금 등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형성돼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주주 지배구조로 중앙회가 경영 전반을 관할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농협금융의 기타손익에서 빠져나가는 농업지원사업비가 순이익을 대폭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농협금융이 집계한 당기순이익은 △2018년 1조4898억 원→1조2189억 원 △2019년 2조693억 원→1조7796억 원 △2020년 3분기 1조6854억 원→1조4608억 원 등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 당기순이익과는 3000억 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앞서 농협금융을 향해 농업지원사업비로 인해 회사의 이익 유보와 건전성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향후 지원금 규모의 적정선을 지키고 장기적인 자금관리를 계획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직전 3년간 평균 영업수익이 10조 원을 넘을 경우 영업수익의 1.5%~2.5%를 부과하고, 3조~10조 원은 0.3%~1.5%, 3조 원 이하면 0.3% 이하로 부과한다. 매출기준으로 농업지원사업비를 설정하기 때문에 순익에 비해 지원금이 과도하게 책정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유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 배당금도 지급한다. 특히 농협금융의 배당금 재원은 자회사로부터 거둔 배당금 수익이 지주에 지급되고 다음 해에 지주가 이 수익의 일부를 중앙회에 지급한다. 때문에 농협금융 계열사의 수익이나 손실은 농협중앙회 손익에 2년에 걸쳐 반영된다.
최근 3년간 지급된 배당금은 △2018년 0원 △2019년 600억 원 △2020년 5000억 원 등이다. 2018년의 경우 농협금융이 농협은행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여파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지만 이후 배당액이 큰 폭으로 증액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 지급할 배당금은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비상장사며 중앙회를 1인 주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배당 자제 권고대상이 아니다”며 “올해 코로나19에도 전반적으로 순익을 방어하고 있기에 이에 맞춰 배당확대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금전적 지원에도 농협중앙회는 매년 사업 빚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의 사업부채는 총 13조3072억 원으로 전년 말 11조8180억 원에서 11.2%(1조4892억 원)가량 증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중앙회가 갚아야 할 차입금 등이 해결되지 않아서다.
농협중앙회의 재무건전성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금전적 뒷받침을 하는 농협금융과 주요 자회사들도 부담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가 끝나기 전까지 금융지주사들은 보수적으로 충담금을 쌓아가는 등 이익 유보에도 계속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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