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탁 수수료 수익 급감에도 상품 라인업 강화...왜?

시간 입력 2020-12-07 07:00:04 시간 수정 2020-12-08 07: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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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로 “예년 수준 회복 힘들 것”...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 방어


4대 시중은행의 신탁 수수료 수익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이 줄었지만 이와 달리 업계에서는 신탁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규제로 인한 수익 감소를 메우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탁 수수료 수익은 올 3분기 누적 46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001억 원) 대비 34.0%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3분기 1288억 원에서 올해 733억 원으로 43.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1578억 원에서 989억 원으로 37.3% 감소해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도 1763억 원에서 1197억 원으로 1년 새 32.1% 줄었다. 국민은행 역시 2372억 원에서 1702억 원으로 28.2%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신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가장 큰 배경은 판매 한도를 제한하는 총량 규제때문이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함펀드(DLF)로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은행들이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고위험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은행 신탁 판매에 총량제를 도입했고 현재 은행권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한도는 지난해 11월 말 잔액인 약 34조 원이다.

판매 규제로 올해 신탁 관련 수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시중은행들은 신탁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탁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상품 출시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대 시중은행의 신탁자산은 올 3분기 말 289조9969억 원으로 지난해 말(281조1727억 원) 대비 3.1%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개인 퇴직연금(IRP) 고객 대상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 전용 상품 ‘하나저축은행 정액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퇴직연금 전용 자유적립식 원리금 보장 상품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투자수익과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자녀의 재산 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되는 사전증여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10월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 접근성을 높였고 국민은행은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해결할 수 있는 ‘내생애신탁’ 상품을 내놨다. 같은 달 우리은행도 금 현물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를 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신탁 상품 중 ELT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특정 신탁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있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신탁 상품 개발과 출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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