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 선방에도 연말배당 축소되나…주가 보며 ‘눈치싸움’

시간 입력 2020-12-08 07:00:04 시간 수정 2020-12-09 08: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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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시즌 앞두고 은행주 관심↑…상승세 꺾일까 우려


은행권의 연말 배당 규모가 안갯속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금융당국이 배당 축소를 권고하면서 불확실해진 것이다.

앞서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주주환원정책 등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만큼 이번 연말 배당을 앞두고 은행권이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지주사들과 결산 배당 축소 방안을 두고 협상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년보다 배당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위기 대비에는 찬성하지만 배당 축소에는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금융권은 올 3분기까지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배당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중간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있었지만 고심 끝에 배당을 실시했다. 하나금융은 충당금 적립에도 상반기 순이익이 11.6% 증가해 배당 여력이 충분했고 배당에 따른 은행의 자금 공급 능력 축소 우려도 해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 △은행 자금공급 능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은행 중간배당 미실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중단배당을 결정한 이유로 들었다.

4대 금융지주도 올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 3.6%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우리금융만 누적 순이익이 1조6657억 원에서 1조1408억 원으로 31.5% 감소했다.

올 3분기만 떼서 보면 순이익 증가율은 훨씬 높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총 3조5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1030억 원) 대비 14.4% 증가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6.6%, 24.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적 선방에도 배당이 축소되면 최근 상승세인 주가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지난 7일 주가(종가 기준)가 4만7200원으로 지난달 6일(4만2650원) 대비 4550원(10.7%) 올랐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 종가인 4만6550원보다도 650원(1.4%)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도 지난 7일 3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달 6일(3만2550원)보다 2850원(8.8%) 상승했다. 올해 초 3만5950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3만4050원으로 한 달 전(3만1600원) 대비 2450원(7.8%) 상승했고 우리금융도 1만50원으로 한 달 전(9520원)보다 530원(5.6%)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로 금융권 실적이 악화된 것도 아닌데 배당을 축소하면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부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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