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코로나 장기화에 해외법인 적자 행진…수익 다각화 고전

시간 입력 2020-12-09 07:00:02 시간 수정 2020-12-10 07:38:4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신한·KB국민카드, 인니서 적자…롯데카드도 베트남서 실적 악화


카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해외시장에서도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소비 감소까지 겹쳐 국내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카드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롯데카드는 베트남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3억22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5년 12월 설립된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순이익 4억65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 규모는 3분기 들어 줄었지만 올해 전체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분기별 순이익은 △1분기 -4억8800만 원 △2분기 -7억2200만 원 △3분기 -1억12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미얀마, 베트남, 카자흐스탄에도 법인을 두고 있어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를 메웠다. 4개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베트남 법인(신한베트남파이낸스)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70억8000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8.4% 증가했다. 미얀마 법인(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과 카자흐스탄 법인(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도 6억8700만 원, 11억8400만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4.1%, 38.0% 늘었다.

KB국민카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당시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총자산 3251억 원, 자기자본 632억 원, 임직원 9800여 명 규모의 중형 업체이자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이 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1년이 지난 올 3분기 누적 순손익은 -20억4600만 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 규모는 KB국민카드의 첫 번째 해외법인인 캄보디아 법인(KB대한특수은행)의 순이익과 맞먹는다. 캄보디아 법인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억23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2억4300만 원)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올 3분기 누적 순손실 126억92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49억6200만 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2018년 출범한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은 2018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0억8900만 원, 77억4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마다 코로나19 피해 상황이나 비대면 금융 서비스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해외진출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진출이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초기 비용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