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모펀드 타격에 방카로 ‘선회’…보험사 영업에도 ‘숨통’

시간 입력 2020-12-09 07:00:04 시간 수정 2020-12-10 07: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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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체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 81.4%

5대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현황. (단위 억 원, 누적액 기준) <자료=각사>
5대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현황. (단위 억 원, 누적액 기준) <자료=각사>

은행권이 올 초부터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로 신탁과 펀드판매 등에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하락을 만회할 주요 채널로 방카슈랑스를 삼고 이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저금리 기조 속 저축보험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 3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한 초회보험료는 659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751억 원) 대비 무려 75.9%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액은 총 1만2529억 원으로 작년 누적액(9863억 원) 대비 28.4% 올랐다.

특히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는 3분기 누적 137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누적액(51억 원)과 비교해 무려 168.6%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창구 등에서 판매한 성과 역시 같은 기간 27.7% 오른 1만2529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올린 순수수료이익 누적액은 작년 동기(510억 원) 대비 35.3% 증가한 690억 원이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도 138.7% 증가한 5477억 원의 초회보험료 판매액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액은 1만711억 원으로 작년 누적액(5508억 원) 대비 94.5% 증가했다.

해당 성과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디지털보험 채널의 성장이 한 몫 했다는 게 농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올 3분기까지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된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15억 원이다.

이에 올 3분기까지 방카슈랑스에서 발생한 수수료이익은 작년 동기(448억 원) 대비 22.5% 증가한 총 549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올 3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한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동기(1650억 원) 대비 42.3% 증가한 2350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연금보험 등 일시납으로 226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월납 형태로 진행되는 보험에서 9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3%, 26.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 초회보험료 누적액은 총 586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630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올 3분기에 작년 동기(3961억 원) 대비 41.9% 증가한 5620억 원의 초회보험료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액은 총 1만1069억 원이다.

이는 은행권이 지속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은 PB(private banking)센터와 은행 창구 등을 통해 방카슈랑스 제휴사와 상품군을 확장하는 한편으로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을 추가로 오픈하며 판매 채널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5년 모바일 방카슈랑스 출시 후 △저축보험 △연금보험 △연금저축 △보장성 보험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을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2019년 12월에 모바일 채널을 오픈하고 △저축보험 3종 △연금보험 6종 △변액보험 2종 △보장성보험 13종 △자녀보험 2종 △여행자보험 2종 △운전자보험 1종 등 총 29종의 상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신한은행도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에 합류하고 ‘신한 쏠(SOL)’을 통해 15개 제휴 보험사의 31개 모바일 보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은행권의 노력은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생명보험사의 실적 증대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올 3분기 국내에서 운영 중인 생명보험사 24곳의 3분기 기준 초회보험료 전체 금액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1.4%로 작년 동기(75.4%)와 비교해 6%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금액 역시 3분기 누적 4만8287억5100만 원을 기록하며 2019년 한 해 결산 총액(4만3435억92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여파로 신탁, 펀드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비이자이익의 증대를 이루고 있다”며 “다만 올해 실적에서 드러난 판매 건수와 초회보험료 등의 성과는 긍정적이나 수수료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존 월납 형태의 고객이 탈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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