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보험계리사 3000여명 필요…합격자 증원에도 인력수요 못따라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리사 인원확충에 분주하다.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향후 IFRS17를 적용하면서 발생할 보험계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향후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3000여명 수준의 보험계리사 충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보험계리사 합격자 수 증원 노력에도 여전히 인력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리사란 보험사의 투자·경영·재무 등 전반적인 위험을 평가·진단해 손익을 계산하고,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보거나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등 보험사업 전반에 걸친 수리·통계분석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입직에 유리하다. 보험계리사 자격은 1차, 2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일정기간의 수습기간을 거치고 금감원에 등록함으로써 취득할 수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생·손보사가 보유한 보험계리사 인원수는 총 10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생보사 소속 보험계리사는 580명으로 지난해 동기 546명에서 6.2%(3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소속 보험계리사도 446명에서 477명으로 7.0%(31명) 늘었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129명 △한화생명 63명 △교보생명 55명 등 순으로,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131명 △현대해상 73명 △DB손보 67명 등 순으로 보험계리사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생·손보사가 보유한 보험계리사는 △2017년 920명 △2018년 976명 △2019년 1026명에 이어 올해까지 4년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업계 내 보험계리사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관련 인력 확충세는 꾸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FRS17은 기존에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보험부채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준비금이다. IFRS17을 도입할 경우 과거 상품판매 시점보다 현재처럼 금리가 낮을 경우 회사의 보험부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앞서 판매한 보험의 책임준비금과 보험료를 다시 산출해야 하는 등 상품 재평가와 검증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이전보다 전문인력 영입이 더 중요해졌다.
보험계리사 충원이 절실한 가운데 올해 국내 생·손보사의 보험계리사 합격자 수는 총 161명으로 확인됐다. 시험제도가 까다롭고 합격 인원도 워낙 적었던 탓에 2017년까지만 해도 보험계리사 합격자는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의 원활한 인력 충원을 위해 시험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별도 조치를 취해온 결과, 현재 합격자 규모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최근 4년간 연도별 생·손보사 총합격자 수는 △2017년 62명 △2018년 124명 △2019년 167명 △2020년 161명 등이다.
한편 합격자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인력 수요에 비해 보험계리사의 공급이 여전히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당분간 생·손보사들의 보험계리사 ‘인력 모시기’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IFRS17 도입 시 보험계리사 3000여명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일부 보험사들은 직원 채용 시 보험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거나 자체적으로 보험계리사 시험 준비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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