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비중 64%…미국의 경우 16% 불과
장기적 성과 급여에 반영해야 기업가치에 '긍정적'
국내 보험사 경영진의 보수 체계에서 기본급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보험업계에 장수 경영인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관점의 보상체계 설계는 보험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 중 주식매수 선택권 행사이익(스톡옵션)과 퇴직소득을 제외한 순수 급여로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경영진은 총 241명이다.
이 중 보험사 경영진은 총 40명으로 전체의 16.6%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보험사가 총 41곳(생명보험사 24곳, 손해보험사 17곳)인 점을 감안했을 때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봉액 기준 상위 30위권 내에 위치한 보험사 경영진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3억4600만원(9위)으로 유일하다. 증권사 경영진이 차지하는 비중(76.7%)에 비하면 73.3%포인트나 낮다.
50위권으로 확장해도 총 5명밖에 되지 않는다. 대상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15억9100만원, 33위)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15억1700만원, 39위)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14억8600만원, 43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14억7300만원, 44위)이다.
10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전체 금융사 경영진(105명) 중 보험사 경영진(13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고작 12.4%에 불과하다.
추가 대상은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13억8000만원, 53위)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12억7400만원, 70위) △안민수 삼성화재 상담역 (12억1500만원, 76위) △심종극 삼성생명 이사 (11억8600만원, 78위) △뤼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11억6000만원, 84위) △김종민 메리츠화재 전무 (11억5300만원, 85위)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10억8800만원, 95위) △김대환 삼성생명 이사(10억600만원, 104위)다. 남은 27명의 경영진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급여 자체도 높은 편이 아니지만 급여 체계 역시 성과보다는 기본급 위주로 구성돼있어 기업가치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급여 체계가 △기본급 16% △단기성과급 5% △장기성과급 73% △기타 6%로 구성된 미국 보험사와 달리 국내 보험사의 경우 △기본급 64% △단기성과급 19% △장기성과급 17%으로 구성됐다. 성과급 비중 자체가 적은 것은 물론 장기성과급의 경우 가장 낮다.
아울러 국내 보험사의 경영진 임기는 타 금융사에 비해 대체적으로 긴 편인만큼 장기적인 성과가 보수에 반영될 경우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과 장기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CEO스코어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21개 보험사의 평균 재임기간(퇴임일 기준)은 3.9년으로 은행(3.4년), 여신금융(2.6년) 등 타 금융사보다 높다. 특히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10.9년)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9.3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6.9년)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6.0년) 등 장수 경영인도 대거 포진해 있다.
한상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저금리의 장기화와 새로운 회계 및 지급여력제도의 도입은 보험사 경영자가 장기손익 관점에서 가치경영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험사 경영자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보상체계의 설계는 보험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자 보상에서 성과보수의 비중을 증가시켜 보수와 성과 간의 밀접한 상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경영자의 단기적 실적 추구나 과도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과보수에서 이연지급의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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