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 ‘사상 최대’…예대율 관리 위해 여수신 조절 ‘박차’
시중은행이 줄어들 기미가 없는 가계 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단순 옥죄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면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계대출 관리방안 기조에 동참하는 한편으로 실질적으로 예대율 등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금은 총 666조9715억원이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 161조7489억원 △우리은행 130조2471억원 △하나은행 124조5164억원 △신한은행 124조693억원 △농협은행 126조389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608조5332억원) 대비 무려 9.6% 증가한 것이다. 전월(657조5520억원)과 비교하더라도 1.4%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증가는 주요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전 금융권으로 확산된 분위기다. 11월 말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8조3000억원이다. 전월(13조6000억원) 대비 34.6%(4조7000억원) 확대이자 작년 동기(6조7000억원) 대비 무려 173.1%(11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잔액 역시 작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3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한국은행이 속보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 둔화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6000억원 줄었음에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7조4000억원이나 증가하며 벌어진 결과다.
이 같은 현황은 곧 금융사의 예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9.3%로 전 분기 말(98.8%)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는데 올 4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대출 옥죄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인 중단에 나선 상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한시적으로 기준이 완화됐지만 현재 예대율이 기존 권고치인 100% 수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국민은행은 올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새로 신청한 신용대출 금액이 기존 신용대출과 합해 1억원을 넘을 경우 대출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 아울러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모집 역시 전면 중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모바일을 통한 신용대출(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제외)을 모두 중단했다.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직접 영업점(창구)를 방문해야만 한다. 아울러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역시 5000만원 이상 낮췄다.
우리은행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연내를 목표로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가량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 인상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고금리 특판 상품의 출시를 통해 수신 늘리기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2%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나 일리있는 적금’을 내놨으며,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 6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특별금리 5.5%를 적용하는 ‘신한마이홈 적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대출 중단 등을 통한 여신 관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도 역시 한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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