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결산/손해보험] 코로나 팬데믹 속 실적방어…디지털전환 등 지각변동 예고

시간 입력 2020-12-18 07:00:06 시간 수정 2020-12-18 08: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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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기조·코로나19에도 생보업계 대비 뚜렷했던 반사이익
비대면 채널성장에 CM채널 약진…디지털 손보사 출범도 이어져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로 인한 대면영업 한계와 초저금리 기조로 금융환경 전반이 어두웠다. 하지만 생명보험업계에 비해 손해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은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여파에 이전보다 자동차 운행과 병원 이용률 등이 줄어들면서 업계의 고질적 적자 요인인 손해율 증가 폭이 둔화한 영향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장기·실손보험 등에서 지속적인 손해율 관리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도 컸다.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연초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이 탄생하는가 하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손해보험’으로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로의 새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톡톡…장기적 자산운용능력 대비해야


국내 손보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손해율로 실적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들어 손해율 안정화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 3분기 상위 5개 손보사의 누적 순이익은 1조8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982억원보다 18.6%(29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누적 순이익은 6289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전년 동기 5858억원 대비 7.4%(431억원)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DB손보 4420억원 △현대해상 3147억원 △메리츠화재 3235억원 등도 1년 새 34.1%(1123억원), 33.3%(786억원), 52.1%(1108억원) 등 일제히 순이익이 올랐다. KB손보만 지난해 2339억원에서 20.2% 줄어든 1866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차량 이동이 줄고 병원 방문까지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다. 금리 하락에 따라 이전보다 이자수익이 줄어들었지만, 실적악화의 주범이던 자동차보험을 위주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손해율까지 개선됐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가마감 기준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89.3%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2~102.3%에 비해 평균 13.3%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각 사별 손해율은 △삼성화재 87.4% △현대해상 86.5% △DB손보 87.0% △KB손보 89.3%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장기·실손보험 등에서 지속적인 손해율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손해율이 개선되긴 했지만 적정 손해율은 80% 이하며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동결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현재 손보업계는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는 두 자릿수의 보험료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협의안이 도출되지 못한 상황이다.


◇비대면 채널 성장세 눈길…CM채널 원수보험료 급증세


코로나19로 전통적인 대면영업 방식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올해 비대면 영업채널의 성장세도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이 보험설계사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면서 급부상한 비대면 채널은 단연 사이버마케팅(CM)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개 손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2조3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155억원보다 27.3%(49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삼성화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까지 1조31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826억원보다 21.9% 늘었다. DB손해보험의 CM채널 원수보험료도 지난해 상반기 2323억원에서 올 상반기 3503억원으로 5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역시 56.8%, 28.3%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권에 불어닥친 ‘언택트’ 바람에 새로운 온라인 전용상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데다 카카오·네이버도 보험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향후 CM채널 성장세와 시장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손보사 각광…제1호 캐롯손보·하나손보 출범소식도


올 1월에는 캐롯손해보험이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하기도 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를 중심으로 SKT·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만든 손보사로 모바일·PC 등 온라인 전용 채널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전업 보험사다.

앞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던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월 ‘하나손해보험’으로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의 첫 손해보험사이자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다.

이처럼 국내 손보업계 내 디지털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향후 관련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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