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진옥동 신한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허인 국민은행장
내년도 경영권 획득으로 ‘리딩금융’ 자리 놓고 2파전 예고
국내 금융권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을 놓고 또 한 번의 패권 쟁탈전에 돌입한다. 우선 연임에 성공한 양사 지주 회장에 이어 은행장까지 모두 내년도 경영권을 잡게 된 만큼 업계 1위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진행된 신한금융 사장단 인사를 통해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단독 후보로 추천된 만큼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신한금융 역시 경영진 인사를 먼저 진행한 KB금융과 함께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모두 연임하는 전략으로 올해 인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에 각각 3년,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하는 인사를 진행했다. 신한금융도 올 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게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리딩금융’의 자리를 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치열한 경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초 계획으로 세웠던 경영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어려웠던 만큼 오는 2021년에는 이를 보완하는 방식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올해 전략 방향 키워드로 ‘L.E.A.D 2020’을 설정하고 크게 4가지 부문에 있어 경쟁력을 키웠다. 세부적으로는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Level up the core) △사업영역 확장(Expasnsion of the territory)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 구현(Active & Creative KB)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
내년도 가장 최우선 과제로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노력과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손꼽힌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리딩금융’ 경쟁에서 은행부문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의 약세로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의 타이틀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지난 18일 단행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지속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7771억원) 대비 3.6% 성장했지만 2조9502억원의 누적 순익을 얻은 신한금융에 밀렸다. 다만 분기별 실적은 1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우세했던 만큼 푸르덴셜생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리딩금융’의 자리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어려웠던 올해와 달리 국내외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3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했을 만큼 ESG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가치 향상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경우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조용병 회장 직속 조직으로 운영된 ‘룬샷(LOONSHOTS)’을 통해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T)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관점에서 트래픽(Traffic)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존 금융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별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실제 ‘디지털 플랫폼 혁신’은 신한금융이 그룹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단발적인 이슈가 아닌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조 회장은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라며 “리더들이 앞장서 크고 대담한 DT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서야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 속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은행권 역시 내년에는 실적 회복에 열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88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1조7650억원)을 꺾고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지만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경우 10.7% 감소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역임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영업, 재무, 전략, 여신 등)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건전성 등 세부적인 영역까지 검증된 경영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능력을 보유한 허 행장을 필두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 속 내실 있는 변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 생태계가 빅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만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에 더욱 노력할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조 회장이 추진하는 ‘DT 가속화’를 최전방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만큼 내년도 역시 디지털 혁신 전략에 더욱 열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진 행장은 이번 임기 동안 모바일 앱 ‘신한 쏠(SOL)’의 경쟁력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디지털혁신단 출범을 통해 은행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적 신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새로운 혁신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본업 역시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 △고객중심 영업체계 구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현장 중심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균형성장 △디지털 혁신 및 금융의 사회적 역할 선도 △새로운 일하는 방식 정착 및 자기주도형 역량강화 등의 전략을 이어가며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안정된 경영권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쟁탈전을 예고하게 됐다”며 “올해 코로나19로 경영전략의 적극적인 실행이 어려웠던 만큼 내년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한편으로 올해의 경영 기조를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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