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다른 선택” 신한·KB는 ‘안정’, 우리는 ‘변화’…하나는?

시간 입력 2020-12-22 07:00:02 시간 수정 2020-12-23 08:14:1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실적 선방에 자회사 CEO ‘미소’…인사 칼바람 피하나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그룹만 회장·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남겨둔 가운데, 이 회사가 안정과 변화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앞서 인사를 마무리 지은 금융지주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여서다.

신한·KB금융은 자회사 수장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우리금융은 교체를 선택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하나금융 자회사 CEO들의 연임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하나금융은 연임에 성공해도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되는 김정태 회장의 거취와 '2인자' 함영주 부회장의 당국 제재에 따른 소송 결과 등 변수가 많다는 평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주요 자회사 3곳의 CEO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김정태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최대 관건이다. 김 회장이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나머지 CEO들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김 회장의 연임에 문제가 없지만 하나금융 내규상 재임 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기면 안 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김 회장은 내년에 만 69세로 1년 이상 연임할 수 없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도 변수다.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소송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10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2조411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9조3799억원에서 9조733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자회사들도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1조7913억원에서 올해 1조6544억원으로 7.6% 감소했지만 4대 은행의 전체 순이익이 8.6%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올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144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498억원) 대비 129.7%나 늘었다. 이는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나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2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0억원) 대비 65.1% 증가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3곳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신한캐피탈과 KB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350억원, 11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6.2%, 14.0%씩 증가했다.

특히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내년 3월에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첫 임기인데다 ‘2+1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관례에 따라 1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신한·KB금융도 자회사들의 호실적으로 그룹 성장을 견인했고 CEO들도 인사 칼바람을 피했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9502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8960억원) 대비 1.9% 늘었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14.4% 늘었고 신한생명은 1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8억원) 대비 56.0% 증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재임기간이 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연임과 함께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밖에 제주은행,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신탁, 신한아이타스, 신한AI 등 자회사 8곳의 CEO도 1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 만료를 앞둔 14명의 자회사 CEO 중 11명이 자리를 지켰다.

KB금융도 자회사 호실적을 바탕으로 누적 순이익이 2조7771억원에서 2조8779억원으로 3.6% 증가했다.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7곳의 CEO가 1년 연임에 성공했고 KB손해보험,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 등 세 곳만 새로운 대표가 선임됐다.

반면 4대 금융지주 중 나홀로 실적이 감소한 우리금융은 변화를 선택했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4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6657억원) 대비 31.5% 줄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자회사 4곳의 대표이사를 추천했는데 이 중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아주캐피탈 등 3곳의 CEO가 교체됐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만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정확한 회추위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중으로 예상된다”며 “자회사 CEO 인선은 예년처럼 3월 주총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