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잃은 ‘은행주’…연말 금융권 배당축소 움직임에 주가 울상

시간 입력 2020-12-22 07:00:08 시간 수정 2020-12-22 1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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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호실적 거뒀지만 금융당국 배당성향 20%에 발목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전통적 연말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한동안 강세 흐름을 보이다 이달 들어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개별은행 종목에 이어 은행권의 전체적인 주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코덱스(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재 업계 건전성 훼손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호실적에도 배당성향을 20%로 맞추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축소로 국내외 투자자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전일 종가 기준 6225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24일 4980원으로 최저점 찍은 이후 11월 26일 6390원까지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반등에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된다. 투자자들이 개별 회사 주식을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되는 펀드의 특성에다 일반 주식처럼 언제든지 자유로운 거래도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중 코덱스은행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주체인 ETF 브랜드다. 국내 은행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종목이 구성됐고 한국거래소(KRX) 은행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가격 변동도 은행권과 맥을 같이 한다.

굳이 개별 종목을 고를 필요 없이 은행권의 평균값 변동에 가격이 연동되기 때문에 해당 업계의 전체적인 주가 동향을 아우르는 수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재 코덱스은행 ETF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국내 메이저 금융권 은행 종목들을 담고 있다.

코덱스은행 ETF의 가격하락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배당축소를 지속적으로 권고해온 영향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추고 사내유보금을 확보해 위기대처 능력을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을 뜻한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사태 장기화에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압력때문에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통상 연말에는 은행주가 고배당주로 꼽히지만, 배당축소로 주주가치가 훼손되면 기존 주주들이 이탈하거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 업계의 걱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우리금융지주가 2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금융(24.8%→26.0%) △하나금융지주(25.5%→25.8%) △신한지주(23.9%→26.0%) 등도 역대급 실적에 따라 일제히 배당성향을 높였다.

금융지주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6.2% 수준이어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맞추려면 향후 배당성향을 5~7%포인트 낮춰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여전한 상황이다 보니 은행권이 올해 호실적에 자본비율이 양호한 편이라 해도 배당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에 대한 반발도 커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대폭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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