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계약 유지 어려웠나…생보사 효력상실환급건수 전년比 90.2%↑

시간 입력 2020-12-22 07:00:10 시간 수정 2020-12-22 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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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하는 연말, 해약‧효력상실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 높아

생명보험사 계약 소멸 추이 <자료=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사 계약 소멸 추이 <자료=생명보험협회>

올 한해 생명보험 상품 가입자들의 계약 해지와 효력 상실 등이 증가함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계약 유지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으로 연말에 대출이 증가하는 등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점을 고려할 경우 올 4분기에는 계약 소멸 건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년간 1분기와 4분기에 발생한 계약 해지와 효력 상실을 합한 계약 소멸 건수는 총 714억1577건이다. 643억4362건을 기록한 2분기와 3분기에 비해 11% 많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효력상실 건수는 1~3분기 평균 보다 98%나 많았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총 24곳 생명보험사의 올 3분기 누적 효력 상실 환급 건수는 총 186억8034건으로 지난해 동기(98억2030건) 대비 무려 90.2% 증가했다.

효력 상실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해 2개월 이상 연체가 됐을 경우 진행되는 절차다. 이 경우 보험계약의 보장 사항이 갖는 효력이 중단된다.

이는 올 초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올 1분기 효력 상실 환급 건수는 119억394건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무려 233.4%나 늘었다. 1분기에 비해 2~3분기에 진행된 효력 상실 환급 건수가 적어 전반적인 격차는 줄였지만 분기별 환급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모두 증가했다. 2분기의 경우 34억4054건, 3분기는 33억3586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9%, 4.2%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가 직접적으로 계약을 해약한 해지 환급 건수 역시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해지 환급 건수는 총 424억6987건으로 작년 동기와 대비해 1.0%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말 현황이 포함되는 4분기의 경우 해지 환급과 효력 상실 환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 연말, 연초에 대출이 증가하는 등 급전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보험 유지 역시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생명보험 해약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생명보험 해약의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목돈마련·보험료 납입 곤란 등 경제사정(44%)’이 손꼽히기도 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 3분기와 비교해 4분기에 해지, 효력 상실 환급 건수가 증가한다”며 “코로나19까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올 4분기 계약 유지는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실제 2018∼19년 생명보험사의 분기별 해지 환급과 효력 상실 환급 건수는 연말‧연초인 1분기와 4분기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8년과 2019년 1분기와 4분기에 발생한 해지 환급 건수는 평균 135억8937건에 달한 반면 2분기와 3분기에는 평균 129억2279건에 그쳤다. 효력 상실 환급 건수는 1분기와 4분기에 평균 42억6457건으로 집계된 반면 2분기와 3분기에는 평균 31억631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4분기 효력 상실 환급 건수의 경우 1~3분기 평균 건수(32억7343건)보다 98% 높은 64억8271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경우 계약 유지율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보험 계약이 만기까지 유지되지 않을 경우 해당 계약건을 통한 현금흐름의 발생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계약자의 추가 계약을 통한 확대재생산의 기회까지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계약 체결을 위해 지출된 신계약비의 보전과 유지비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계약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신계약이 증가하더라도 실적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제 3분기 기준 생보사의 일반계정(개인+단체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총 8194억778건으로 지난해 동기(8254억8524건)와 비교해 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유 계약 금액 역시 17조9502억원(0.7%) 줄었다. 올 상반기 기준 생보사의 25회차 계약유지율은 62.2%로 지난해 말(63.8%)과 비교해 1.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계약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를 만기시까지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자들이 외부적인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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