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 유일하게 범용성 갖춰…"고객 유입 기대"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민간 인증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자체적 인증 서비스를 내놓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향후 고객 확보와 신사업 추진 등을 고려해 인증서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은 자체 인증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자체 인증서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지난 10일에 맞춰 자체 전자서명 ‘쏠(SOL)인증'을 내놨다. ‘쏠(SOL)인증'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에서 지문, 패턴, 생체인증 등 로그인 수단을 등록하면 전자서명이 필요한 업무에 본인이 등록한 방식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NH원패스’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11월 클라우드 기반의 ‘WON금융인증서’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모바일 앱 ‘아이원(i-ONE)뱅크 2.0’을 출시하면서 자체 인증 서비스 ‘IBK모바일인증서’를 선보였다.
시중은행 중 인증서 사업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했고 현재 6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 건수는 약 2600만건에 달한다.
그동안 은행권 자체 인증서는 자사 앱이나 계열사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는데 국민은행 KB모바일인증서는 범용성까지 갖추게 됐다. 지난 21일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서 최종사업자로 뽑힌 것이다. 이번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카카오, NHN페이코, 한국정보인증, 이동통신 3사 등으로 금융사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유일했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KB금융그룹 내 KB증권, KB카드,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앱에서만 사용가능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연말정산이나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의 주요 공공분야 사이트로 범위가 넓어진다.
다만 사설 인증서 사업은 은행권이나 아니라 빅테크 업체들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인증과 이동통신 3사의 ‘PASS(패스)’, '토스(toss)‘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는 각각 2000만건을 넘어섰다.
빅테크 업체들이 이미 사설 인증서 시장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은행권이 인증서 사업을 놓을 수 없는 것은 고객 유입과 관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증서를 발급하기 위해 찾은 이들이 향후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디지털 신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증서 자체만으로 수익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국민은행을 찾고 금융거래까지 이어지는 고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공공기관, KB금융 계열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더 넓은 범위까지 확장되고 플랫폼이나 디지털 사업 등 사업적인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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