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얀황소의 해' 화두는 빅테크경쟁·디지털혁신…5대 지주회장 신년구상은?

시간 입력 2021-01-02 07:00:01 시간 수정 2021-01-04 0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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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본격 경영행보 시작…언택트 시무식·새해행사 준비도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올 한해 금융권 수장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 장기화와 저금리·저성장·글로벌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금융환경이 여전히 어둡다.

금융권이 공통적으로 꼽은 올해 최대 화두는 ‘빅테크와의 경쟁’과 ‘디지털 혁신’이다. 오는 4일부터 본격 경영 행보를 펼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윤종규 KB금융 회장·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향후 오픈뱅킹이나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영구상에 한창인 모습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ICT기업과의 협업으로 빅테크 대응

금융권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협업 등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카카오 등 초대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된 뒤 이전보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 확대 필요성도 더 커졌다.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받는 견제도 상당하나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와 같은 새로운 금융환경은 전통 금융사에게도 똑같은 기회다. 업계는 최근 금융과 ICT 영역의 벽이 허물어진 핀테크(Fintech) 시장의 급성장이 금융사와 ICT 기업이 적극 협업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SK텔레콤, 우리금융-KT 협업에 이어 최근 신한금융은 넥슨과 손을 잡고 △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게임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KB금융과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 합작사 출범을 선언하기도 했다. 인공기능 기반 투자자문사는 인공지능이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비은행부문 증대·경영효율 향상 방안 고심…ESG 경영도 화제

금융권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재정비와 더불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대출부실 리스크에 대비하는 등 경영효율을 향상하는 방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역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코로나19에 관련된 대출만기연장 등 조치가 단계적으로 종료되는 데다, 신예대율 규제 도입까지 앞둬 추가적인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신예대율 규제란 예대율을 산정할 때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는 대신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올리는 방안이다.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의 예대율 권고치는 100% 수준이며 현재 이 규제는 6월 시행으로 유예됐다.

ESG 경영도 화제다.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금융권도 비재무적 성격의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환경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ESG 경영’ 강화 움직임에 앞장설 필요성이 커져서다.

ESG 경영은 기업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재무성과 이외의 요소들을 고려해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 활동이다. 과거에는 기업 수준을 판단할 때 매출·수익지표 등 재무적 성과만 중요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사회나 환경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얼마나 투명하게 지배구조를 운영하고 있는지 등의 여부가 주된 기업평가 기준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사 역시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새해행사·워크샵 불가…시무식도 ‘비대면’으로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새해 연휴 동안 외부 일정을 갖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대부분 집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거나 신년구상을 하며 보내는 방식을 택한 모습이다.

이전에는 은행장들 위주로 각종 새해 인사나 워크숍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특별한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경기 남양주 소재 홍유릉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한다. 홍유릉은 1899년 민족자본과 황실자본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탄생시킨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가 있다. 우리금융은 매년 홍유릉을 참배하면서 한 해를 시작해왔다.

한편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 5대 금융사 모두 오는 4일 비대면으로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한 뒤 경영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이번에 신규 선임된 인물인 만큼 취임식에 가장 먼저 참여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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