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성장 등 치열해지는 영업환경…디지털 혁신 필수
금융권이 연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공통적인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사별로 디지털 강화를 위한 전략은 달랐다.
신한금융은 ‘데이터’, KB금융은 ‘플랫폼’,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우리금융은 ‘영업력 강화’, 농협금융은 ‘마케팅’에 중심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디지털 금융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사는 디지털 조직을 신설하거나 개편하고 디지털 부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과 연말인사를 단행했다.
내년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의 성장으로 기존 금융권을 넘어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5개 금융지주사 모두 디지털 부문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각 회사의 상황에 맞는 세부전략은 모두 달랐다.
우선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데이터 사업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부문을 신설한다. 자회사별 추진에 따른 비효율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신한은행이 최근 외부에서 영입한 김혜주 상무를 지주·은행 총괄 빅데이터부문장(CBO)로 선임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 KT 등을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로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총괄한다.
KB금융은 ‘금융플랫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B금융은 그룹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변경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그룹의 디지털플랫폼 혁신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 개선과 품질보증 역할까지 담당한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 신설했다. 디지털, IT(정보기술),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됐던 조직을 고객 관점에 기반한 플랫폼조직으로 개편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 이용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기존 공급자 중심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소비자보호에 중심을 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하나은행은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또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기능으로 분리된 조직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겸직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우리은행은 특히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해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한다. 또 공동영업체계인 VG 제도 도입을 통해 관련 사업그룹들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농협은행은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뒀다. 디지털 금융부문을 기능 중심에서 고객별(개인·기업) 마케팅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내년 기업디지털금융 셀을 신설해 2022년부터는 디지털 부서를 고객별로 구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농협은행은 지난 7월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CDO)으로 영입했다. 농협은행 출범 후 첫 외부 출신 부행장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던 손병환 행장이 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면서 그룹 차원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에 집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이나 조직개편 등 변화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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