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PF 불참, 채권 인수 거부...친환경 관련 자산 투자 지속 확대 방침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금융권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사회적 책임 실현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금융사의 투자 판도가 단순히 수익성만을 쫓기보다는 친환경적인 부문을 고려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탈석탄 금융’은 화력석탄발전 등에 대한 금융 투자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들의 선언적 활동이다.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 건설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치 않겠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일반채권이라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에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고, 기존에 투자된 관련 자산도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시점에는 추가 참여 없이 회수한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6곳(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손보는 향후 신규로 건설되는 석탄화력발전소 등과 관련한 투자와 융자, 보험계약 인수 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는 이미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사회간접자본(SOC),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해 2019년 기준 투자 잔액(약 3조6000억원)이 전체 운용 자산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한화생명도 향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자 및 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화생명의 2020년 11월 기준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는 8조5000억원이며,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사례는 없지만 호주의 석탄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미드스트림 항구시설에 대한 대출 건이 일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금융계열사 4곳(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도 ‘탈석탄’ 정책 강화를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각 사의 이사회 보고를 통해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선언에 따라 향후에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확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공통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장기 계획으로 세우고 첫 걸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기후변화 위기대응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이사 전원은 탈석탄 금융 선언에 동참하고 향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PF나 채권 인수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투자된 관련 자산도 리파이낸싱 시점에는 가능한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정책’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PF 투자를 확대해 경제생태계를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도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탈석탄 금융’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PF와 채권 인수 등의 중단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금융 관련 투융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ESG 채권 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탈석탄 금융’ 선언에 앞서 이미 주요 금융사들은 글로벌 선진 투자 동향에 동참하며 석탄과 관련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며 “단순 기업 차원의 투자 거부는 물론 ESG 채권 발행 등으로 까지 이어지는 추세인 만큼 전반적인 투자 흐름이 환경 보호에 입각해 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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