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자동차보험 정상화’ 내세웠지만…시작부터 ‘막막’

시간 입력 2021-01-07 07:00:22 시간 수정 2021-01-07 07: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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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 앞서 손해율 따른 보험료 조정 ‘우선’
상반기 ‘표리부동’...하반기 ‘보험료 인상 도미노’ 될까?

2019-2020년 10월 기준 손해보험사 자동차 손해율 현황 <자료=손해보험협회>
2019-2020년 10월 기준 손해보험사 자동차 손해율 현황 <자료=손해보험협회>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지만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선뜻 시행하지 못하며 시작부터 막막한 모양새다.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손해율이 소폭이나마 개선된 시점에서 추가적인 인상을 강행할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전년 대비 손해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적정 수준의 손해율은 아닌 만큼 사실상 추가적인 보험료 조정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해 초 3.5% 내외로 이뤄진 자동차보험 인상분의 영향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1곳의 지난해 10월까지의 단순 평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중)은 89.3%로 집계됐다. 2019년 10월까지의 단순 평균 손해율이 95%였던 것과 비교하면 5.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인 11월과 12월의 수치를 합산할 경우 손해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적으로 겨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 차량 고장과 사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달에 비해 평균 2.1%포인트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삼성화재 1.3%포인트(86.1%→87.4%) △현대해상 2.6%포인트(83.9%→86.5%) △DB손해보험 1.5%포인트(85.5%→87.0%) △KB손해보험 3.8%포인트(85.5%→89.3%) △메리츠화재 1.3%포인트(84.0%→85.3%) 씩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12월까지의 손해율을 모두 반영하더라도 2019년 단순 평균 손해율(98.3%)에 비해서는 소폭이나마 개선된 결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3월 업계 단순 평균 손해율이 84.4%까지 낮아진 뒤 한동안 손해율 개선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인상을 위해 사전 진행해야 하는 보험료율 검증(요율검증)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이미 지난해 초 단행한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이 맞물리며 보험영업이익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낸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할 마땅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적정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80% 이하 손해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올 상반기 이후 잇따라 보험료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주요 손보사 수장들은 올 한해 경영전략으로 일제히 ‘자동차보험 효율 개선’을 손꼽은 상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자동차보험의 현장 실행력 강화 및 최적의 보상 업무 효율을 구축해 흔들림 없이 체질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 대표이사 역시 “2020년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지속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는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수익 중심 경영 강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장기위험손해율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사와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수익과 성장 모든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가장 최우선이겠지만 빠른 시일 내 효율을 내기 위한 대안으로는 보험료 인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손보사 전반적으로 인상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총대를 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인상분에 따른 경과보험료 반영으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동안은 보험료 인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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