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당국 은행권 신용대출 규제서 벗어나 여신잔액 반사이익
지난해 신용대출 재개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케이뱅크가 올해를 본격 성장 원년의 해로 잡았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여·수신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7월 이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영업효과와 시중은행을 위주로 한 금융당국 대출규제에 반사이익을 거두면서 경영환경이 정상궤도 문턱에 들어선 모습이다.
하지만 큰 폭으로 늘어난 여신 잔액에 비해 중금리대출 신규 취급액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새해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그간 얻었던 반사이익도 일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에 맞는 중금리대출을 위주로 향후 여신 영업을 확장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여신 잔액은 2조1060억원을 기록해 같은 해 2분기 대비 67%(846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이후에도 △10월말 2조2900억원 △11월말 2조71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해 12월 말까지 연간 기준으로는 총여신 잔액이 3조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시작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여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 성장궤도 형성의 주된 요인이 됐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아파트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100% 비대면 서비스로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 등을 쉽게 조회해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금리도 최저 연 1% 중반대에 그쳐 고객 반응이 좋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누적 취급액이 2000억원대를 넘었다.
지난 연말까지 시중은행들이 대출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에 나서면서 케이뱅크가 반사이익을 얻은 영향도 컸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 강화 등 규제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급증세를 일찌감치 압박해왔고 케이뱅크 역시 금리를 일정 부분 인상하긴 했지만, 인터넷은행이라 기존 금융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더군다나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지난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1년여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금감원 감시망도 피했던 모습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열었던 신용대출 규제 관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지난해 영업 정상화 이후 공격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려나갔지만, 새해 들어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향후 반사이익 효과는 다소 잦아들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가 유효한 만큼 올해 상시적으로 대출 중단 조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최근 하나, 신한, 우리, 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은 모두 영업점에서 신용대출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올해를 경영정상화 진입 원년의 해로 잡은 케이뱅크가 성장궤도 안착할 관건은 중금리대출에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의 연 3~5% 대출을 이용하는 고신용자와 저축은행·대부업체의 20%대 고금리대출에 내몰린 저신용자 사이에 놓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로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와 맞닿아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케이뱅크의 신규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557억원으로 총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1조4016억원의 11.2%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기준 1년여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상황이긴 하지만 출범 초기 중금리대출 비중이 2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의 여지가 큰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시중은행과 똑같이 고신용자를 위한 대출에 힘쓰기보다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게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도입취지와 중금리대출 활성화 문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라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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