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14)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가능성 높아…손태승 회장과 합 맞춰 그룹 경쟁력 강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그룹 성장기반 확대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장 적극 대응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 혁신과 보험,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2021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의 호흡이 올해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성장기반 확대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추진’
지난해 연임 후 오는 2023년까지 우리금융을 이끄는 손태승 회장은 2021년을 그룹의 획기적 탈바꿈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는 해로 삼고 올해 경영목표를 ‘혁신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ESG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 6대 경영전략을 세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태세다.
우선 가장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그룹 성장기반 확대’를 손꼽았다. 이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부족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성장이 지체된 만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증권, 보험 등의 계열사를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편입을 마치고 총 12개 계열사를 이끌게 된 우리금융은 올해의 경우 손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비은행 매물 건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추가해야 할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환경 위축으로 단기간 내 규모 있는 M&A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방면으로 확대 방안을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의 중요성 역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 등이 본격 시작되며 빅테크 등이 전통적인 금융사와 혁신 경쟁을 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디지털 혁신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넘버원(No.1)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한 시기에는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주사를 포함한 모든 그룹사에게 인적‧물적자원을 면밀히 분석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펼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 판매관리비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타 금융그룹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CIR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52.5%를 기록했다.
또 그룹체제 3년 차를 맞이한 만큼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이라는 새로운 그룹 비전을 마련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브랜드 가치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주 브랜드전략부를 홍보실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ESG경영은 시대의 흐름인 만큼 지주 내 ESG 전담부서인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손 회장은 리스크‧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올해부터는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새롭게 시행되는 만큼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는 영업을 위한 필수 선행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잠재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의 투자 자산들도 더욱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은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선도 금융사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디지털을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손 회장은 이 같은 전략 시행에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직 체계를 간소화해 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속도를 끌어올리고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하게 해 업무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행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슬림화하고 부서 통폐합을 통해 5개를 줄였다. 특히 그룹 중점사업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글로벌·CIB 사업부문을 폐지하고 해당 업무를 사업성장부문에서 통합 수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 권광석 우리은행장,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장 대응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던 권광석 행장의 경우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굳건하게 지켜왔던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권 행장은 올해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디지털 우선, 디지털 주도(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하고 은행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혁신’을 첫 번째 경영키워드로 잡고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 한 해는 은행의 비대면 핵심 채널인 ‘우리원(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다.
또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사업에 대응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인‧아웃바운드 영업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은행의 조직문화 역시 디지털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권 행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단순히 기술적인 개념에 국한되거나 본부의 특정 디지털 담당 그룹만의 일이 아닌 은행의 모든 업무의 핵심 경쟁력을 디지털화(化) 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은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고객을 중심에 두고 진행돼야만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과 함께 ‘채널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고객의 증가로 ‘지점이 곧 은행’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지만 대면채널은 여전히 중요한 고객 접점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대면채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고도화하는 노력을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올 해부터 채널 혁신의 전환점이 되는 VG(Value Group)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간 협업체계다. 공동영업과 영업 노하우 공유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VG 공동 고객관리를 통해 더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영업력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권 행장은 “VG제도는 단순한 영업점 그룹핑이 아니라 영업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변혁” 이라며 “우리은행 채널 전략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VG제도 도입에 앞서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사업그룹들을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다. 또 HR(인사)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 통합해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권광석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손태승 회장과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전략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밑받침 될 경우 그룹의 발전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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