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농협금융 ‘손병환·권준학’ 체제, 디지털 혁신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01-11 07:00:03 시간 수정 2021-01-12 0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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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18)
지난해 ‘깜짝 실적’으로 4대 지주 입성…올해도 기대감↑
생존과 직결된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승부
“단기 성과보다 미래가치” 소비자 보호·ESG경영 강조


올해 시작과 함께 나란히 취임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성장을 예고했다. 두 사람 모두 ‘농협맨’이자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향후 농협금융의 디지털 부문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해 4대 금융지주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937억원) 대비 4.8% 증가했고 분기 순이익으로는 5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8%나 늘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소비자보호체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손 회장과 권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영업과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강조했고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플랫폼 경쟁력 확보 총력…‘손·권’ 체제 시너지 기대

손 회장과 권 행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기대가 큰 부문은 디지털 혁신이다. 두 사람은 농협 내에서 굵직한 디지털 성과를 거둔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먼저 손 회장은 2015년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에 올라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재직 당시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에 사업 제휴부터 창업까지 지원하는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세웠다. 또 오픈뱅킹의 기반이 되는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은행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권 행장은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 재임 시절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염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Pro)'를 도입해 농협금융의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기여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한 디지털금융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으로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혁신을 앞두고 농협은행은 지난해 외부인재를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7월 신임 디지털금융부장(CDO)으로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영입했다. 농협은행에서 준법감시인을 제외하고 외부 출신 부행장이 영입된 건 처음이다.

또 기존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과 자산관리, 대출 등 8개 사업부문에 프로젝트 팀 조직인 셀을 두고 이들에게 각 부서의 디지털관련 업무를 줬는데 올해부터는 셀의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셀에 디지털뿐 아니라 개발과 마케팅 업무도 맡길 예정이다.

권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서도 디지털금융 혁신을 강조했다. “디지털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고객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권준학 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권준학 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소비자 보호·ESG 경영에 무게…프로세스 정비·조직 신설

고객 중심의 영업체계와 ESG 경영체계 구축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해 금융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을 비롯해 소비자 보호, ESG 경영 등으로 농협금융과 농협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조직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농협금융은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 정비에 나선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고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 금융회사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도태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조직을 신설했다. 농협금융은 사업전략부 내 ESG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 신설을 통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조직 신설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ESG 추진 방향 등을 수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

농협은행도 사내에 전담 조직인 ESG추진위원회를 통해 ESG 만든다. 녹색금융사업단은 단장 1명, 팀장 2명 등 총 9명으로 '녹색금융팀'과 'ESG팀'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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