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26)
박 은행장, 디지털‧WM‧CIB 집중 목표로 설정
영국 SC그룹 투자 유치 통해 역량 강화 이뤄낼 것
ESG경영 확대로 글로벌 선진 경쟁력 확보
2021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은행’이라는 강점을 적극 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간 ‘스탠다드차타드(SC)’와 ‘제일은행’ 두 브랜드를 통해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와 디지털 역량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낸 상황에서 이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디지털뱅킹 △중산층까지 확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기업금융을 향후 집중해야할 목표로 정한 박종복 행장은 “패러다임 격변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굴레를 벗어나 총체적으로 리스타트(Restart, 새 출발)하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금융은 곧 IT이자 플랫폼 사업’…英 본사 투자 유치로 디지털 강화 선포
박 행장은 지난 5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타운홀’에서 “은행 업무의 일부가 급부상하는 빅테크 산업으로 점차 이전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향후 5년간 영국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으로부터 IT 관련 신규 투자를 유치해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선포했다.
이미 은행업, 특히 리테일금융(개인 대상 소매금융)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비대면화 된 상황에서 대면(지점) 위주의 영업방식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SC제일은행은 디지털 혁신(이노베이션)을 주요 비즈니스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설정하고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역량 및 플랫폼 강화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전통적인 금융사와의 경쟁이 아닌 기술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 등과 개방된 환경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규모보다는 새로움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의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오픈 플랫폼 기반의 개방성을 위해 힘을 쏟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은 우선 지난 13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의 예비허가를 승인 받은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은행과 타 업권의 정보를 통합해 보다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본인가 선정 여부는 오는 2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마이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탐색 비용이 경감되기 때문에 본인의 니즈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보다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금융사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지 않을 경우 점점 도태될 것이라는 게 SC제일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의 기본 인프라와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해”라며 “향후 주거래 은행 개념에서 기능과 정보 중심의 주거래 채널 또는 플랫폼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9년 지분율 6.67%를 투자한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 관점에서의 수익성은 물론 장기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향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브랜드 위상이 증가해 고객 신뢰를 얻고 경쟁은행과 차별성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향후에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제휴 및 다양한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소매금융의 미래 성장과 연계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토스의 디지털 기반 강점과 SC제일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채널 중심 강점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기존 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의 고객 이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빅테크, 테크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산층까지 확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기업금융 등 통해 경쟁력 확보
박 행장은 디지털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한편,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등 오프라인 전통 채널이 강점을 갖는 부문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자회사인 SC증권과 연계해 올 하반기 중으로 증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복합점포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이 보유한 WM 부문의 강점을 적극 살려 고액의 자산가 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운용사 선정 방식이나 투자상품 판매 프로세스는 국제적으로 오랜 경험이 축적된 SC그룹의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일련의 투자 상품 부실 사태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는 게 SC제일은행 측의 설명이다.
현재 SC제일은행은 고객과 직원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 없게 시스템화 했다. 또 판매 후에도 제3의 직원이 고객을 모니터링해 고객이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문부, WM업무관리부, 준법감시부, 금융소비자보호부 등 상품 또는 리스크 관련 부서의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인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상품은 이 곳에서 승인을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또 SC그룹 투자전략팀과 함께 하우스 뷰(투자전략)를 만들고 그룹 투자상품팀과 협업해 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계열 투자운용사가 없기 때문에 수익율 등을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품 선정이 가능한 오픈 아키텍처(architecture) 플랫폼은 SC제일은행의 최대 강점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운용사 선정부터 추천 상품 선정, 판매 과정, 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고객 신뢰도가 높다”며 “증권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행장은 선진 금융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SC제일은행은 SC그룹이 2003년 가입한 적도원칙에 따라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2019년 기후공동협약 참여를 통해 기후친화적 활동 이행을 목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 활동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환경 관련 노력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전한 지배구조와 기업문화의 확립은 고객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된다는 신념 아래 앞으로도 모범적인 지배구조 및 ESG경영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는 은행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0년 KCGS(기업지배구조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지배구조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 ESG를 투자 테마로 도입하고 이를 보다 활성화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이끄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잠재 고객군인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은행의 WM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앞서 이들은 2019년 우수 WM 고객을 대상으로 지속가능 투자와 임팩트 투자철학(Impact Investing)을 소개하는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와 함께 기후변화 및 ESG 투자에 대한 웹 세미나를 실시했다.
SC제일은행 측은 “2021년은 새롭게 다가온 뉴노멀과 디지털 혁신금융 트렌드를 선도하는 은행으로 변신하는 기반을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WM, CIB 등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해 경쟁사와 확연히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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