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준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0.42%…매달 증가세
올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이 약 1조72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규모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하루 만에 무려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대출 옥죄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3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33조648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작 8영업일 만에 1조7214억원(1.3%)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날 신용대출 잔액은 올 들어 전일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과 비교해 증가한 금액은 무려 7049억원이다. 올해 일 평균 증가액이 215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개최한 32차 금융리스크대응반회의에서 발표한 수치인 8일(5영업일 기준)은 올 들어 유일하게 전일 대비 감소한 날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대출이 급증했던 작년 하반기의 월초 동일한 영업일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지만 바로 다음 영업일인 11일에는 전일 대비 무려 6376억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대출의 증가와 함께 연체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34%로 전월과 같다. 같은 해 9월 0.30%였던 것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증가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원이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0.24%로 나타났는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무려 0.42%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말(0.4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기조에 힘입어 전월 말 대비 6조7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전월 대비 각각 10조6000억원, 1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대출 옥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금융당국이 시행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효과가 12월 대출 현황에서 확연히 나타났던 만큼 이 기조를 이어 자체적으로 대출 속도를 조절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액은 전월 대비 7조원 축소된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초들어 은행권이 사실상 잠정 중단 상태였던 신용대출을 재개함과 동시에 주식 열풍 등에 힘입어 대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의 건전성 관리는 물론 금융당국이 압박하고 있는 만큼 자체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이 다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부동산 등 자산투자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최근 급증했던 고액 신용대출과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대출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리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신용대출 자금의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은행권의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등 신용대출 증가세 관리에 노력을 다할 것을 선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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