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예비입찰 흥행실패 후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
예비입찰 구속력 없는 ‘논바운딩’ 진행…매각무산 가능성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보험회사 AXA그룹은 한국 AXA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삼정KPMG를 통해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카카오페이 등이 예비입찰에 두루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흥행에 실패했고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AXA손보와 교보생명 간 매각 본입찰 등 추가 절차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대외적인 입장을 별도로 밝히지 않고 협상 절차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각성과가 좀처럼 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지난 2007년 당시 교보자동차보험 시절일 때 매각했던 AXA손보를 13년 만에 재인수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당시 교보생명은 AXA손보를 약 1000억원에 넘겼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AXA손보의 몸값은 2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그간 AXA손보가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지만 최근 경영성과가 좋지 못한 AXA손보를 두 배 가격에 다시 인수하기에는 자본적정성이나 시너지 등 면밀하게 고려할 요소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AXA손보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1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8억4000만원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전년 137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80억1400만원으로 계속됐다.
AXA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손실액은 감소했지만 적자 수렁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지급여력(RBC) 비율도 하락세다. 최근 3년간 AXA손보의 RBC비율은 △2018년 269.8% △2019년 222.3% △2020년 3분기 205.5% 등으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자본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AXA손보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로 인해 지급여력금액이 76억원 감소한 것과 회사채 투자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 부담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8억원 증가한 것이 맞물려 RBC비율이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교보생명도 AXA손보 인수전에서 결국 발을 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예비입찰 당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운딩 방식으로 이뤄졌던 탓에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크게 불리한 점이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대한 매각작업이 이뤄질 때 다른 기업들이 기업정보를 얻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가격협상 진전 추세 등 변수도 많아 본입찰 이후 최종 인수가 이뤄지기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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