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아메바경영’으로 업계1위 노린다

시간 입력 2021-01-26 07:00:02 시간 수정 2021-01-27 08:07:4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48)
지난해 최대실적 전망…성과중심주의 기조 두각
인보험·GA·자동차보험·투자이익률…업계 강자 굳히기
오는 3월 임기만료…‘3연임’ 여부에 촉각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축년(辛丑年) 올 한해 ‘아메바경영’을 이어나가며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등 금융환경이 어두운 탓에 안정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 동반되겠지만, 김 부회장 본질적으로는 도전적인 성과주의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아메바경영은 중간관리체계 없이 논의 사안에 따라 소집단이 주특기를 살려가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한 새로운 개념의 기업경영 형태다. 보상 역시 각자의 성과에 따라 이뤄져 직원들의 자발적인 행동과 성장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경영 방안으로 평가 받는다.

김 부회장의 목표는 단순히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회사는 △장기인보험시장 △법인보험대리점(GA) △장기보험 손해율 △자동차보험 순익 △투자이익률 등 특정 사업부문과 상품군에서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됐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 1위 목표…경쟁사 추격전 속도


김 부회장은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에서 20%를 달성하는 것을 단연 가장 큰 목표로 설정했다. 경쟁사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시장 내 점유율은 16~17%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연간 실적은 1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기준으로는 작년 11월 122억원, 12월 146억원 등 연말에 특히 공격적 영업을 펼치면서 삼성화재의 매출을 뛰어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건강·어린이·치아보험 등 장기인보험은 김 부회장이 2017년 이후 본격 성장전략으로 삼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원수보험료) 내역에 따르면 손해율이 높아진 자동차 수입보험료 규모는 수년간 크게 축소됐지만, 반대로 장기 수입보험료는 꾸준히 늘면서 회사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다.

장기인보험은 오는 2023년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 때문에도 더 각광을 받는다. IFRS17는 기존에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새 회계제도 아래 장기인보험처럼 충당금 부담이 적은 보장성 보험을 늘려 놓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 부회장이 일찌감치 장기인보험에 주력해온 점 자체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그간 장기인보험 시장 강화는 법인보험대리점(GA) 형식의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한 뒤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성과주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회사가 법인보험대리점과 같은 외부 채널보다 수수료·인센티브 등 사업비가 적게 드는 전속 조직에도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순이익 4000억원 넘나…철저한 성과주의 전략 지속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4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236억원을 달성해 이미 전년 연간 순이익 3013억원을 넘어선 상태이기도 했다.

연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거둔 역대 최대 순익은 2017년 3846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이 역시 경신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이 연초 직접 “2020년 손익은 역대 최고치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인력 감축, 초대형 점포구축 등을 통해 효율화 전략을 꾸준히 펼쳐온 것이 수익구조 변화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판매 상품에 대해서도 역시 자동차보험 부문보다 장기인보험 부문이 효자였다.

손보사의 사업 범위는 크게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으로 나뉘는데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지만 1년 단위로 재가입하는 상품인 데다 손해율을 고려했을 때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경영성과 힘입어 ‘3연임’ 가능할까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CEO 자리를 지킨 지 올해로 6년째다.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업계 내에서는 김 부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일단 대표이사 취임 이후 메리츠화재 실적 추이가 전반적으로 좋게 흘러갔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사태 장기화, IFRS17 도입 등 변수를 앞두고 회사가 안정경영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권 내 외부영입된 주요 임원이 장기집권한 사례가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변수지만, 이번 김 부회장의 연임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