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디지털 혁신 살펴보니...키는 ‘조직개편·데이터·편의성’

시간 입력 2021-01-27 07:00:16 시간 수정 2021-01-27 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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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신년메시지 화두, '디지털 혁신' 박차 가해...'사업조직개편', '데이터 관리', '편의성 제고'



새해 4대 시중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면서 각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지만 '조직 개편', '데이터 관리', '고객 편의성 제고' 등에 공통적인 방점을 찍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이 디지털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역시 신설된 디지털 부서를 운영하고 타 업권과 협업을 통해 고객 데이터 관리와 편의성 제고의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인사단행

은행업계는 디지털 금융을 목표로 혁신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를 실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2021년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으로 구성된 플랫폼 조직을 설립했다. 이 플랫폼은 기획 담당자와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 플랫폼 조직을 구성해 'Development'와 'Operation'을 합친 '데브옵스'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목표하는 'Biz 플랫폼'은 8개의 사업그룹에 편재돼 단일 조직화에서 벗어났다. 이는 은행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업권간 경계가 사라져 외부 인재 영입이 인사의 일부가 됐다. 이에 신한은행은 은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디지털 혁신단은 △'AI(인공지능) 유닛' △'My Data 유닛' △'Data 유닛' △디지털 R&D센터 등 네 개의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 중 빅데이터센터를 강화한 Data 유닛장에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삼성전자와 SK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DT추진단을 신설했다. 현재 DT추진단은 △디지털 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 등 총 5개부문으로 구성돼있고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들어와 있다. 건물 앞에 위치한 본점과 더불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집무실이 새롭게 들어섰다. 이것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손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팀(Unit) 중심 조직체계로 개편한 하나은행은 '3S(Simple, Speed, Smart)' 원칙에 기반해 전결권을 팀 리더에게 이양했다. 조직을 간소화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인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행보를 위해 기존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의 조직을 손님 중심인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했다.

◇데이터 관리 및 고객편의성 제고 움직임

은행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사만의 차별화된 디지털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셀프점 Plus'에서 고객 중심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선보인 국민은행은 새해부터 'Liiv M(리브엠)'의 비대면 이동통신 개통 서비스를 제공했다. '리브엠'은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로 국민은행 이동통신이다. 이는 지난해 8월에 국민은행이 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에 신청했던 안건이었고 임시허가를 받은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인 'The NEXT' 사업 추진을 통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의 구분 없이 고객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이 고객의 데이터를 취합해 공유하고 관리하면서 서비스를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수출 서류 송장번호를 카카오 알림톡으로 받을 수 있는 자동통지 서비스도 시행한다. 기존에 무역 서류를 직접 접수하고 방문이나 유선상으로 송장번호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편의성을 추구한 시스템이라는 게 신한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WON뱅킹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종이서류 없이 신속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은행업계의 비대면화가 보험업까지 확장됐다는 게 특징이다. 앞서 21일에는 '신축년 어서오고!' 비대면 상품가입 행사를 진행해 모바일 뱅킹 고객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과의 상생하는 디지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에 직원을 6개월간 파견해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다. 협업한 스타트업은 △핀다 △마인즈랩 △옴니어스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자란다 등으로 총 5개 회사다.

이어 올해 실시한 '하나·핀테크 New Biz 아이디어 공모전' 온라인 시상식을 통해 자산관리, 결제, 구독서비스, AI, 빅데이터 등 여러 사업 영역에서 아이디어를 접수했고 추후 지속적으로 스타트업과 상생하고 협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며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해 손님을 케어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선 기자 / leejs@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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