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올해도 어렵다”…기술력 제고·비상경영으로 돌파구 모색

시간 입력 2021-01-29 07:00:12 시간 수정 2021-01-29 0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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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업 시황 밝지만…실제 실적개선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 예상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이 올해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술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매출은 단기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원가는 절감하고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억달러 높여 77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56억4000만달러)보다도 36.5%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이 생산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2161억원으로 1년 전(9조6711억원) 대비 25.4% 줄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업황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말 기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은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7%다. 올해는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 시황은 밝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수주 물량이 실제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도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는 극한의 원가절감 활동에 돌입했다. 원가절감과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안정적인 물량과 영업이익 달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근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2015년부터 실시해온 기존 임금반납의 규모를 최대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직원들도 시간 외 근무를 최소화하고 보유 연차를 소진하는 등 인건비 및 경비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최근에는 사무직·생산직 직원 중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신청받았다. 신청자에게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을 준다. 희망퇴직은 수주 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에도 정년이 10년 미만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꼭 필요한 투자 외에는 지출을 최소화하고, 올해 주요 프로젝트의 인도대금과 추진 중인 핵심운영자산 외 보유자산의 매각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어려운 상황 돌파를 위한 이번 조치에는 안정적인 ‘수주목표 달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성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만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체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적용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개발에 성공, 친환경 선박 기술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기존 발전기 엔진을 SOFC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함께 발전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올 들어서는 차세대 전전기함정 핵심기술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전기함정은 함정에 탑재되는 모든 장비와 무기체계에 소요되는 동력을 전기로 대체한 함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협력해 2024년까지 함정 통합전력시스템의 제어시스템과 시뮬레이터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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