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5%p 이상 하락 예상…고배당주 매력 떨어져
지난해부터 은행권에 고배당 자제를 압박해온 금융위원회가 결국 배당 축소 권고안을 공식화하면서 은행주가 힘을 잃은 모습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연말이면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배당 축소 가능성이 나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도 주가부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5.2% 하락했지만 은행주 낙폭은 6~10% 수준이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하나금융이 지난달 29일 3만26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일주일 전인 22일(3만6350원)보다 10.2%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4만4050원에서 4만300원으로 8.5%, 우리금융은 9520원에서 8800원으로 7.6% 떨어졌다. 신한금융도 3만2850원에서 3만650원으로 6.7% 하락했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보통 연말에 주가가 급상승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당국이 배당을 자제하라고 눈치를 주면서 힘을 못 쓰고 있다. 12월 말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전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주주명부 폐쇄일인 28일까지 약 한 달간 은행주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나금융이 그나마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3만5850원으로 같은 달 1일(3만4800원) 대비 3.0% 상승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1%, 0.5% 올랐고 KB금융은 0.7% 떨어졌다.
2019년에는 연말 주주명부 폐쇄일까지 4대 금융지주 모두 주가가 4~7% 이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12월 2일과 26일(주주명부 폐쇄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7.5%, 7.4% 올랐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4.9%, 4.7%씩 상승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배당 권고를 공식화하면서 올해도 은행주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에 올 상반기까지 배당성향을 20% 아래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성향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배당을 줄이고 충당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실적 선방에 성공해 배당을 놓고 당국과 주주 사이에서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신한금융 2조9502억원 △KB금융 2조8779억원 △하나금융 2조1061억원 △우리금융 1조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신한금융은 1.9% 늘었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3.6%, 3.2%씩 증가했다. 우리금융만 31.6%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주는 높은 배당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혔지만 당국의 압박으로 투자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 노력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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