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중심 ‘중금리 대출 시장’에 카카오뱅크 ‘돌격’…하반기부터 토스뱅크도 합류
신성장동력 위해선 신용평가‧위험관리 시스템 구축 ‘관건’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키로 하면서 올 한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출범 당시부터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걸맞게 중금리 대출을 앞세우고 있던 케이뱅크에 이어 이르면 오는 7월경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역시 중저신용자 고객에 집중할 계획이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들은행이 1금융권 혜택의 중저신용자 대출이라는 강점을 살려 각사의 실적과 시장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연체율 등 대손비용 발생 위험을 사전에 낮출 수 있는 고도화 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의 개발이 우선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21년 대표적인 사업과 서비스 전략으로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의 확대를 삼았다.
현재 여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올 한 해 동안 해당 부문에서 분명한 성과를 나타내기 위한 계획을 내부적으로 수립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에 힘을 쏟기 위한 전략적 한도 리밸런싱(rebalancing, 자산균형재조정)의 일환으로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축소했다. 아울러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 다양한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이들에 특화된 새로운 CSS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고신용 대출 치중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국정감사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의 93.5%는 1~4등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98.46%다.
반면 5~6등급의 대출 건수는 5.54%에 그쳤다. 금액으로는 이보다 더 낮은 1.37% 수준이다. 7등급 이하의 경우 각각 0.87%, 0.17%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확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상환 능력과 의지가 있는 중신용자의 대출 니즈가 상당한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면 충분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누적 순이자이익은 대출 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총 2908억원을 기록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이자이익은 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신용자의 경우 우량고객에 비해 연체율 등 대손비용 발생 위험도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1금융권 대출에 대한 이들의 니즈가 상당한 만큼 신용평가모델과 신용위험관리시스템 등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오히려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늦어도 설 연휴 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서호성 행장 내정자의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인 케이뱅크 역시 중금리 대출 집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인 경영 계획 등은 신임 행장 취임 이후 결정되겠지만 큰 틀에서 독보적 차별화 전략인 고도화된 CSS를 바탕으로 중금리 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CSS는 신용평가사의 금융거래 정보에 통신 정보를 접목하고 케이뱅크와의 거래내역 정보까지 더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머신러닝 기법까지 적용해 상환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 혜택을 적용했다.
실제 CSS가 반영된 중신용 고객을 겨냥한 '신용대출 플러스' 등 타깃상품의 효과로 신규 대출 재개 7개월 만에 여신액이 무려 165.9%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6월 1조2600억원이었던 여신액은 올 1월 기준 3조3500억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고객 수 역시 135명에서 247만명으로 83% 늘었다.
오는 7월경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역시 중금리 대출을 주요 사업 전략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본인가 전인만큼 구체적인 상품 출시 전략 등이 아닌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만 설정해둔 상태”라며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한 혁신과 포용의 ‘챌린저뱅크’ 모델을 표방해온 만큼 기준 금융권이 하지 못했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SS 개발 구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해 상환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정보 중심 평가로 불이익을 받았던 신파일러에게 포용적인 대출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특히 토스뱅크 측은 최근 토스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의 본허가를 획득한 만큼 향후 계열사 간 연계서비스와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활용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중금리 대출 시장을 주 격전지로 특화된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3사 모두 인터넷은행에서 우위를 탐하기 보다는 합심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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