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어닝시즌 임박…역대급 실적 나오면 이익공유할까 ‘전전긍긍’

시간 입력 2021-02-03 07:00:05 시간 수정 2021-02-04 0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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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익 전망치 11조원 육박…‘깜짝 실적’ 가능성도


금융지주들이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경우 정치권의 이익공유제 압박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실적 발표는 오는 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5일에는 신한·하나·우리금융이 예정돼 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2019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 곳이라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도 신한·KB·하나금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 전망치는 총 10조9057억원이다. 이는 2019년 순이익(10조9791억원)에 비해 734억원 적은 수준이다. 2019년은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해로 지난해 순이익이 이를 넘어서면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개별사 순이익을 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많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순이익 2조5176억원, 3조48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도 3조5084억원으로 3.1%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25.6% 감소한 1조39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은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이익공유제 대상에 금융권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영끌’, ‘빚투’ 덕분에 높은 실적을 냈으니 서민 금융 지원을 확대하라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은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 넘게 코로나19 지원을 떠맡으면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 이익공유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데 실적에 상관없이 이탈하는 추세”라며 “배당 축소와 이익공유제 참여는 배임에 해당될 수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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