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67)
조직개편·ESG경영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업황악화에도 지난해 실적개선…5연임 유력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고객과 함께 행복한 사회추구 △글로벌 보험금융그룹 도약 등 중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축년(辛丑年) 디지털 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DB손보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채널 강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혁신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빠질 수 없는 주제인 만큼 올해 친환경 경영기조도 활발히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팀 신설로 ‘인슈어테크’ 부문 승부수
DB손보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팀’을 꾸렸다. 회사는 해당 조직을 통해 데이터 분석, 이종산업과의 연계,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에 두루 나서면서 ‘인슈어테크’ 부문 전반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슈어테크란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두루 일컫는다. 이와 관련, DB손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게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사 차원에서 빅데이터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험상품 상담사와 심사자의 반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고 서비스 자동화가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
앞서 김 부회장은 “AI·빅데이터·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활용으로 업무자동화 확대, 업무처리 효율화와 의사결정 지원, 디지털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혁신문화 및 역량강화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대(對)고객 서비스로 ESG경영 강화한다
국내 보험업계 내 ESG경영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친환경 경영 기조도 이어나간다. DB손보는 앞서 2019년경 석탄 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를 배제하겠다는 탈석탄을 선언하면서 ESG경영에 선도적으로 나선 기업이다. 이후 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손보, 한화생명, KB금융지주 등 금융사들의 탈석탄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DB손보는 유엔(UN)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가 선포한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도 가입하는 등 친환경에 지속 관심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DB손보는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통해 고객대응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기도 했다. 모바일 통지 서비스는 회사가 보유한 고객의 개인식별정보와 통신사의 최신 휴대폰 가입정보를 연동해 모바일 메시지로 안내장을 발송하는 서비스다.
다량의 우편물을 모바일 메시지로 대체함으로써 문서발급이나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ESG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또 안내장을 모바일 메시지로 제공할 경우 분실사고·배송사고 등 우편 등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도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5연임도 청신호
지난 2010년 DB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김 부회장은 단연 보험업계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뒀지만 김 부회장이 올해 5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 업황이 어두운 가운데 업계는 앞으로 다양한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사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룬 경영성과도 무난했다.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실적은 2018년~2019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지만 지난해 다시 크게 개선됐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5년 4127억원 △2016년 4702억원 △2017년 6221억원 △2018년 5148억원 △2019년 3727억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의 경우 4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7억원보다 34.5%(113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손해보험사 전반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언더라이팅(가입심사 절차) 강화로 손해율을 관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상품 판매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량과 사고건수가 줄어들고 보험금 청구 건수가 감소한 점도 보탬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DB손보가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김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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