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후 삼성생명 3.3%, 한화생명 6.7% 증가했지만…‘오십보백보’ 수준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선두에서 이끄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각 사의 주가 부양 노력 부족과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 등에 따른 보험주의 매력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금리 상승 전망으로 성과에 비해 저평가됐던 보험주가 올 한해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일 기준 7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0년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7만600원)과 비교해 3.3% 증가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에 따른 변동 사항 공시 의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1조37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에 따라 그해 당기순이익(1조7337억원)이 전년 동기(1조2632억원) 대비 37.2% 증가한 이후 2년만의 성과다. 2019년에는 지분 매각익 영향이 소멸되며 39.3% 하락한 1조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호실적은 보장성 신계약 성장 등에 따른 보험손익 증가와 주가지수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차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게 삼성생명 측의 설명이다. 실제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5343억원과 1조7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6%, 42.9%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루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영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지난 2일 기준 종가는 지난해 말(7만9100원)에 비해 7.8% 하락했다.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14일(8만4900원)과 비교하면 보름여 만에 14.1%가 떨어졌다. 52주 최고가인 8만7400원과 비교하면 16.6% 낮은 수치다.
한화생명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586억원) 무려 313.72% 증가한 242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순익이 부진했던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영업 환경에도 손해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을 개선했으며 한화손해보험 등 연결 자회사의 손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이는 2016년 6월 한화손해보험의 연결편입에 따른 효과로 그해 순익(8451억원)이 전년 동기(5299억원) 대비 59.5% 증가한 이후 무려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실제 2017년(6887억원), 2018년(4465억원), 2019년(586억원)의 순익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증가, 자회사 보험영업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35.2%, 86.86% 하락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2일 기준 종가는 2850원으로 실적을 공시한 지난달 29일(2670원)에 비해 6.7% 올랐지만 올 들어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8일(3390원)과 비교하면 15.9%나 빠졌다. 52주 최고가인 3645원과 비교하면 무려 21.8% 낮다.
이는 그간 보험주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던 기조가 올해 역시 이어지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0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을 2019년(2650원)에 비해 5.7% 줄인 2500원으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아직 배당금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는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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