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몰리는 채권 시장...은행권, ESG채권 발행 가세

시간 입력 2021-02-05 07:00:13 시간 수정 2021-02-05 07: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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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ESG 경영' 강화...우리.하나은행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만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원화 약 1조2700억원 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현 정부의 뉴딜정책 기조와 맞물려 ESG경영이 화두로 급부상한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지원 등 저금리에 자금 조달을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ESG채권 신규 발행금액은 총 6조1500억원 규모다.

이는 2019년 신규 발행액(3조9200억원)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 은행의 발행액이 지난해 총 발행규모의 약 21%에 육박한 것이다.

은행의 ESG채권 발행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부는 뉴딜정책을 금융위원회의 ESG책임투자 활성화로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자금운용 평가기준을 개정한 영향도 크다.

국민연금이 ESG평가를 투자 평가 기준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 등 재무적 성과 5가지 기준에 '지속가능성(ESG)' 등 비재무적 성과가 추가됐다. 이에 은행들도 비재무적 평가기준을 충족하고자 ESG채권 발행으로 사회적 책임 이행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 대출 수요 증가로 실탄 확보가 절실하다는 현실적 문제도 ESG채권 발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는 올해 1분기 역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주택 구입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금융사들은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 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은 ESG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국내 시중은행 달러화 벤치마크 채권 중 역대 최저금리로 미화 5억5000만달러(원화로 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 ESG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을 지원하고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개발,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한 'ESG경영 강화'를 실현시키고 동시에 올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과 '한국형 뉴딜 정책'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된 가운데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를 유치했다"며 "추후 ESG채권 발행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5억 유로(원화로 약 67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ESG 채권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반영해 소셜본드 형태로 발행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지원 확대에 쓰인다. 이 유로화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의 금리는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중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17%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이 경기 위축 상황에서도 올해 국내 금융기관의 금융채 발행 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선 기자 / leejs@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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