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 추가 연장 검토중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연말 0.1%대로 내려오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권 내 대출규모는 급증했지만, 정부의 각종 정책지원으로 부실 리스크 발생이 억제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효과로 정부의 지원책이 끝나면 대손비용 증가 등 건전성 악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현재 금융위가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의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 시기에 맞춰 선제적 대응을 위한 은행권의 충당금 쌓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7%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0.24% △2분기 0.21% △3분기 0.20% 등 연체율이 연초부터 매분기 꾸준히 낮아진 결과 4분기에는 최초로 0.1%대에 머물렀다.
이에 최근 5개년간 연도별 연체율도 △2016년 0.35% △2017년 0.24% △2018년 0.23% △2019년 0.24% △2020년 0.17% 등 전반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은행권 내 가계·기업 양 부문에서 모두 신규 대출이 대폭 증가했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금융권 대출만기 연장 조치, 이자상환 유예방안에 따라 개별 은행의 연간 연체율은 낮아지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만 보더라도 가계 원화대출금이 2019년 14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61조9000억원으로 9.5%(14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원화대출금 규모도 121조1000억원에서 133억6000억원으로 10.3%(12조5000억원) 늘어 가계 대출과 함께 동반상승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대출 관련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한시적으로 연체율이 개선됐지만, 올해 이 조치가 끝날 경우 대손비용 확대 등 부실리스크 발생 우려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
본래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연기 조치는 지난해 9월에서 올해 3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이 가운데 현재 금융위가 이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연장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정책지원이 끝나면 자산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국민은행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당분간 충당금을 쌓는 움직임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정하고 충당금을 더 쌓는 방향으로 잡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전년 6700억원에서 1조430억원으로 55.7%(3730억원) 증가했다. 기본적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6660억원에다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이 3770억원 더 보태진 것으로 확인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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