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세아베스틸, 대규모 자산손상 득실은

시간 입력 2021-02-08 07:00:13 시간 수정 2021-02-08 07: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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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여파로 10년 만에 순손실…이익창출력 개선 효과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

세아베스틸(대표 김철희·박준두)이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손실처리) 단행 이후 수익구조 정상화를 이룰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고 영업손익은 –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수요가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익 역시 –2346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2010년 -387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대규모 순손실 기록이다.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4분기 2822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손상차손 처리한 영향에 따라 연간 기준 20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손상차손은 회사의 유·무형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지거나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은 보유자산으로 향후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약화할 징후를 발견하면 해당 자산에 대해 손상검사를 진행, 잠재부실 규모를 판단해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 효과를 두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실자산을 한 번에 털어냄으로써 자산 건전성의 안정화는 꾀할 수 있지만, 이는 회계상 효과일 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강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2018년 35억원 △2019년 48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49억원 등 매년 유형자산 감가상각비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선반영한 만큼 향후 이 감가상각 규모가 줄어 회계상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자산의 사용가치 하락 자체가 미래 현금흐름의 감소 가능성을 내포한다면서 신중한 판단을 내놨다. 자산 손상으로 비용의 선제적 반영으로 외견상 수익성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이익창출력 측면까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특수강·봉강 시장은 2017년 이후 전방산업 정체와 경쟁 심화, 원재료가 상승 악재로 성장 정체에 놓여 있다. 세아베스틸도 이러한 이유에서 2018년 3조2781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실적을 최저점으로 판단, 올해부터 가시적인 이익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수요산업 회복에 힘입어 특수강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올 초부터 철스크랩, 니켈 등 원부재료의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단계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동차용 특수강 제품 개발과 최고 제품 개발 및 생산성 증대,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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