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보험 계열사 온도차 ‘극명’…올해는 달라질까?

시간 입력 2021-02-05 18:05:20 시간 수정 2021-02-05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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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금융’ 자리는 탈환했지만…보험 계열사로 신한 웃을 때 울었다
양사 모두 2021년 보험 경쟁력 강화 선포, 안착 및 합병 성과 변수

KB금융-신한금융, 2019-2020년 보험 계열사 실적 추이 <자료=각사>
KB금융-신한금융, 2019-2020년 보험 계열사 실적 추이 <자료=각사>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매년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쟁이 지난해에는 KB금융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KB금융은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그러나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이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요소인 상황에서 은행의 성과로 리딩금융이 판가름 났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보험 계열사의 성과가 크게 후퇴했다.

다만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올해 대표적인 경영 전략으로 보험 계열사의 성장을 내세운 만큼 비은행부문에서 더 의미 있는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이다. 이는 전년(3조4035억원) 대비 0.3% 증가에 그치며 총 3조4146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그룹을 406억원 가량 앞선 성과다.

이는 KB금융이 지난해 금융권을 덮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이슈에서 빗겨간 영향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실제 KB금융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등 굵직한 사태에 모두 휘말리지 않았다.

이는 곧 성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4.9% 하락한 2조3195억원(이하 지분율 감안 전 기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나름의 선방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10.8% 하락한 2조778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증권) 계열사 성과 역시 차이가 극명했다. 2019년 KB증권(2579억원)과 신한금융투자(2209억원)의 격차는 3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708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KB증권이 무려 65.0% 상승하며 4256억원의 순익을 이뤄낸 것과 달리 신한금융투자는 29.9% 하락한 154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KB금융의 지난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보험 계열사였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내는 와중에도 실적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투자환경이 악화되며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데 따른 것일 뿐 보험 본연의 성과는 경상기준으로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다만 실질적인 결과에 있어서는 그룹 전체의 순익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0.2% 하락한 1639억원의 순익에 그쳤으며, KB생명은 –2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557억원)의 성과를 반영하더라도 보험계열사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밖에 되지 않는다. 푸르덴셜생명이 없던 2019년에도 7.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보험계열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신한생명의 경우 2019년 대비 무려 43.6% 증가한 17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2.9% 상승한 279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순익 증가에 따라 그룹 전체 순익에 기여한 비중 역시 10.7%에서 12.7%로 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이 같은 결과다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2021년 최대 경영 전략으로 ‘보험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8월 일명 ‘알짜 생보사’로 일컬어지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올 한해 성공적인 KB금융 내 안착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주 내 부회장 직을 신설하고 보험과 글로벌 사업을 두루 이끌 인물로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선임했다. 올해 양 부회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합을 맞춰 푸르덴셜생명의 성과 창출은 물론 기존 KB손해보험, KB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B손해보험 대표 자리에는 김기환 전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앉혔다. 김 대표는 재무·리스크·홍보·인사·글로벌 등 다양한 컨트롤타워 총괄 지휘 업무 경험을 갖춘 KB금융 내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올 한 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통해 업계 1위에 당당히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역시 오는 7월 보험계열사의 통합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성과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통합 보험사인 ‘신한라이프’를 일류(一流) 신한의 핵심 사업라인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양사 통합이 완료되면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이자 국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가진 업계 탑 티어(Top Tier) 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텔레마케팅(TM)채널과 전속설계사(FC)채널, 건강보험 및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양사가 통합하게 될 경우 최상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2021년 대표적인 경영 전략으로 비은행부문의 강화와 보험 계열사의 성장을 손꼽은 상태”라며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가 일부 안정된 상황에서 올해 승패를 판가름할 키포인트는 보험 계열사의 성장 여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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