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악화 속 ‘국민’만 실속챙겨…올해 전망도 ‘깜깜’

시간 입력 2021-02-09 07:00:01 시간 수정 2021-02-10 07: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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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부실펀드 사태에 이자·비이자이익 동반 감소세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나마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증가하는 등 영업성과를 거뒀지만 수수료이익은 4개 은행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해 업황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7조7493억원으로 전년 8조4136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019년 2조4391억원보다 5.8% 줄어든 2조2982억원을 기록해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2조101억원으로 6.1% 줄었고 우리은행은 1조3632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2조3292억원에서 2조778억원으로 10.8% 줄었다.

비이자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영향이다. 4대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3조6122억원으로 1년 전 4조1090억원에 비해 12.1%나 줄었다. 이자이익은 23조2813억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 중에서는 그나마 국민은행이 이자이익이나 수수료이익 면에서 선방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6조7548억원으로 2019년보다 6.1% 증가한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5조3078억원, 5조2911억원으로 각각 2.0%, 0.5%씩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5조9276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감소폭도 국민은행이 가장 작았다. 은행별 수수료이익과 전년 대비 증감률은 △국민은행 1조679억원(-5.8%) △신한은행 9870억원(-11.7%) △우리은행 8460억원(-13.0%) △하나은행 7113억원(-19.8%) 순으로 컸다.

은행권은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부실펀드 사태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올해도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4대 은행 모두 0.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는 그마나 대출 수요가 급증해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신용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돼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수료이익은 부실펀드 사태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지원 만기가 예정돼 있고 정치권에서는 이익공유제 참여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에 방문해 투자하려는 고객이 줄면서 비이자이익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기준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이자이익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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