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NPL커버리지비율 고공행진…하나금융 약진 ‘눈길’

시간 입력 2021-02-09 07:00:05 시간 수정 2021-02-10 0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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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150%대 기록…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 기초체력 늘리기 자극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NPL(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이 지난해 고공 행진했다. 금융권 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개별 은행들이 너도나도 리스크 대비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면서 거둔 효과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액을 의미한다. 잠재적인 부실채권에 대처할 수 있는 손실 흡수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높을수록 좋은 건전성 지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평균 15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수치가 3.0%포인트 뒷걸음질한 신한금융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금융지주 모두 20~30%가량 NPL 커버리지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개별 금융지주별 수치 변동 추이는 △KB금융(148.3%→168.6%) △우리금융(133.6%→151.9%) △하나금융(112.5%→143.6%) △신한금융(152.0%→149.0%) 등 수준이었다.

통상 충당금을 늘리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은행들은 매년 후순위채 차감 이슈와 자본비율 제고 등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무턱대고 NPL 커버리지비율을 높일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하면 대손충당금도 그만큼 적게 쌓는 경향을 보이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가 충담금 증액의 자극제로 작용했다. 바이러스 확산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발적인 금융 리스크에 선제대응할 수 있을 만한 기초체력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단순히 금융당국의 권고를 따랐다기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소호·가계 대출 등에서 부실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다고 직접 체감하면서 보수적으로 여신관리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수치 상승 폭이 눈에 띄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다른 금융지주 대비 NPL 커버리지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 하나은행이 지난해 충당금 증액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 전체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30%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재는 수치가 140%대에 달해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NPL 커버리지비율이 95.1%로 100%대를 하회했다. 그러나 이후 △2분기 120.9% △3분기 124.8% △4분기 130.1% 등 수치를 꾸준히 끌어올려 그룹 자산건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19년 0.39%에서 2020년 0.34%로 0.05%포인트 하락할 때 충당금 총계는 2조8180억원에서 3조1790억원으로 12.8%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1조2000억원)과 대손준비금(1조9790억원)이 각각 29.6%, 4.6% 동시에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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