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여성 4%↑·남성 2.7%↓로 증감추세 대비
국내 생명보험업계 내 보험설계사 조직의 남녀 성비 격차가 더 심해졌다. 한때 생보사들이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졸 남성 설계사 조직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생보업계는 다시 여성 텃밭으로 변하고 있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설계사 수는 총 11만2397명으로 전년 동기 10만9723명에서 2.4%(2674명) 증가했다.
성별 기준으로 구분했을 때 이는 여성 설계사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성 설계사의 경우 2019년 11월 8만4878명에서 지난해 11월 8만8235명으로 4.0%(3357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설계사는 2만4845명에서 2만4162명으로 2.7%(683명) 감소했다.
여성 설계사가 1년 새 3000명 이상 불어날 때 남성 설계사는 700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보험업계 설계사 조직 내 성비 격차는 더 심해졌다. 지난해 연초 2만4674명이었던 남성 설계사 수는 분기별로도 △1분기 2만4464명 △2분기 2만4481명 △3분기 2만4175명 등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생보사 중에서는 DGB생명(61.4%)과 NH농협생명(47.1%)의 남성 설계사 감소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11월 기준으로 DGB생명은 2019년 70명에서 지난해 27명으로, 같은 기간 NH농협생명은 573명에서 303명으로 남성 설계사 인원이 각각 반 토막 났다.
이어 △처브라이프생명 33.2%(187명→125명) △AIA생명 25.0%(505명→379명) △한화생명 13.5%(1125명→973명) △DB생명 10.4%(839명→752명) 등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교보생명(7.3%)의 경우 남성 설계사 감소율은 10% 미만이었지만 감소 인원 자체는 83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보험업계 내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졸 남성 설계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위기가 일었지만 이후 이 추세가 점차 약화된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생보사들은 남성 설계사들이 단순 보험판매뿐만 아니라 고객의 직업, 현재 재산, 향후 소득 등을 고려해 전반적인 재무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개념을 도입했다. 당시 자연스레 남성 설계사 조직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상품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품목에 대해 남성 재무컨설턴트 투입률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수년째 저금리로 이들이 주로 취급하던 일부 보험상품의 수익률과 재무 컨설팅에 대한 인기가 이전보다 하락하면서 남성 설계사의 입지도 줄어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육성을 위한 교육현장에 나가봐도 상품설명을 듣고 교육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 비율이 높다"며 "다만 고령층보다는 20대에서 30대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는 남성 설계사의 분포 비율이 높은 편인데, 이는 2000년대 초반 대졸 남성 설계사를 적극 육성했던 생보사 전략이 미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남성 설계사가 여성보다 복잡한 컨설턴트 업무를 잘 소화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의식이 점차 둔화했고 생보산업 자체도 저성장하면서 설계사를 전업으로 하는 남성들의 비율도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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